지난 2005년 한화는 준플레이오프에서 SK를 상대로 `베테랑` 문동환이 1차전 완투승을 거두는 등 최영필, 송진우 등이 승리투수가 되며 SK를 3승2패로 힘겹게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05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한화가 만난 상대는 두산. 당시 한화는 잠실에서 두산에 3전 전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두산의 플레이오프 승리투수는 리오스, 랜들, 김명제였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플레이오프 1, 2차전 두산의 승리투수는 2년 전과 같은 리오스와 랜들. 여기에 3차전 선발투수가 김명제.
리오스는 지난 14일 1차전에서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챙겼다. 랜들은 2차전에서 6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았지만 2점밖에 내주지 않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 김명제는 지난 2005년 플레이오프에서 18세9개월5일의 나이로 포스트시즌 최연소 선발승(두산 1-0승)을 거뒀다.
17일 열린 3차전에서 김명제는 초반 팀이 선취득점(3점)을 뽑아 어깨가 가벼워보였다. 직구(최고 구속 147km/h)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가며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반면 한화는 1회부터 행운이 따르지 않으며 예감이 좋지 않았다. 1회초 평범한 병살타구를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며 점수를 허용한데다 한화 최고 투수인 선발 류현진이 2회 1사 후 왼팔 통증으로 마운드를 일찍 내려오는 등 2년 전의 플레이오프 악몽이 되살아나는 분위기였다. 이날 류현진은 1회초 두산의 선두타자인 이종욱의 타석 때부터 통증을 느꼈다.
1회를 제외하고 6회까지 무득점에 그친 두산은 7회초 김현수의 2루타와 한화 투수 폭투 등으로 2점을 추가하며 이날 경기의 분위기를 압도했다.
두산의 김명제는 이날 선발로 나와 6.2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며 지난 2005년 플레이오프 3차전에 이어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는 이날 경기 패배로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6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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