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대전엑스포에서 2007기록엑스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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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대전엑스포에서 2007기록엑스포로

  • 승인 2007-10-17 00:00
  • 신문게재 2007-10-18 21면
  • 조윤명 국가기록원장조윤명 국가기록원장
엑스포(EXPO)는 ‘Exposition`에서 유래되어 본래 상품의 매매교환 또는 문화와 정보를 교환하는 장이라는 뜻으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각각 별개의 어휘로 정착돼 크고 작은 전시회나 설명회 등에 엑스포라는 이름이 두루 쓰이고 있다. BC5세기경 고대 페르시아 아하페로스왕이 자신이 지배하고 있던 각국의 귀족과 방백들을 초청해 6개월간 잔치를 베풀며 금, 은 제품들과 많은 상품들을 전시해 자신의 부강함을 과시한데서 유래되었다는 일설에 따르면 엑스포의 기원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근대적 의미의 국제적 엑스포(박람회)는 1851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열렸다. 산업혁명에 성공한 영국이 국력을 과시하기 위해 마련한 이 행사에는 세계 28개국에서 1만4천여점의 전시품을 출품하고, 600여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참관하는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이후 박람회 개최 희망 국가가 경쟁적으로 나타나면서 1928년 국제박람회사무국이 설립되고, 이 기구에서의 인증여부에 따라 공인 엑스포와 비공인 엑스포를 나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공인 엑스포로는 ‘새로운 도약의 길`이라는 주제로 1993년 열렸던 대전엑스포가 유일하고, 현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있다. 대전엑스포는 개발도상국에서는 세계최초로 개최된 공인 엑스포로서 108개국이 참여하는 대성황을 이뤘으며, 우리가 엑스포와 친숙해지는데도 크게 역할을 했다.

비공인 엑스포로는 98년 시작된 경주문화엑스포, 99년강원국제관광엑스포, 99하남국제환경박람회, 고양세계꽃박람회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사천항공우주엑스포, 예천곤충바이오엑스포 등을 비롯해 김치엑스포, 웨딩엑스포, 시니어엑스포 등 다양한 주제로 엑스포를 여는 것은 그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국가기록원은 11월 1~3일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대한사람 대한역사 기록으로 보전하세`라는 주제로 기록엑스포를 연다. 기록의 중요성에 대한 일반대중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물론 그간의 노력으로 이룩한 성과를 전시하고,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대규모 행사이다.

이번 엑스포는 ‘창고속의 종이기록`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기록정보를 국민 속으로`라는 컨셉을 갖고 펼쳐진다. 조선왕조실록·의궤를 비롯해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의 다양한 국내·외 기록물은 물론 ‘내 고향 바로알기` ‘베트남인이 본 한국 참전용사` ‘평양으로의 시간여행` ‘국제조약 및 선거의 변천사` ‘그 때를 아십니까`라는 생활 변화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컨텐츠를 보여 준다.

또한 국가기록의 업무프로세스가 ‘문서 이관중심의 수작업`에서 의사결정과정에서부터 정보 공개에까지 ‘과학적, 전자적 처리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모습을 RM시스템, AM시스템, RFID시스템, 복제 복원 처리공법 등 최첨단 장비를 통해 시연한다.

이 밖에도 기록에 관한 일반인의 관심과 흥미를 끌기 위한 ‘역사적 사건속으로 자신을 투영하기` ‘국새찍기` 등 각종 체험 이벤트를 마련하였고, ‘화폐의 변천사` ‘국가 지정 민간기록물` 등 다양한 컬렉션뿐만 아니라 ‘가상현실속의 경성제대 탐방하기` 등 첨단공법을 활용한 미래의 기록박물관 모습도 선보인다.

기록엑스포가 기록을 통해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국민의 알권리를 신장함과 동시에 이를 정보자원화해 활용하기 위한 새로운 도약대이자 우리의 기록문화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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