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삼성과의 준PO 1차전서 승리의 어퍼컷 세러머니를 펼치는 류현진. |
야구는 `9회 말 투 아웃 이후부터`라고 했다.
최근 한화가 잠실에서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패해 벼랑 끝에 몰린 가운데 특유의 뒷심을 발휘하며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더욱이 대전·충청지역 한화 팬들은 남은 경기에서 기적 같은 대역전극을 펼치며 한화가 지난해에 이어 올 해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가 1차전에서 두산에 0-8로 완패를 당한 것에 비교하면 지난 15일 2차전은 대등한 경기였다. 점수에서는 5-9로 패했지만 안타 수에서는 13-13으로 같았다. 한화의 타격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플레이오프 2차전은 한화가 실책을 범하지 않았다면 끝까지 박빙의 승부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2연패를 당한 한화는 대전 홈 경기를 모두 잡고 최종 5차전 잠실경기까지 간다는 각오다.
한화는 17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3차전에 준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 한 에이스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운다.
올 시즌 17승7패, 탈삼진 178개, 평균자책점 2.94를 거둔 류현진은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선발이 조기에 무너진 탓에 고전했던 한화가 최후의 보루로 내민 선수다.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3차전에서 구원으로 등판해 총 183개를 던진 뒤 나흘을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하지만, 올해 두산전에서는 3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95로 좋지 않다.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안타를 많이 맞았는데 김동주가 8타수 4안타에 홈런 1개, 채상병이 3타수 2안타 홈런 2개로 강했다.
여기에 두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톱타자 이종욱과 2번 김현수가 각각 11타수 5안타, 7타수 3안타로 맹타를 때리는 등 최준석(8타수 1안타)과 고영민(7타수 1안타)을 제외하고 주전 대부분이 류현진에게 강했다.
류현진이 체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인데다 두산은 충분한 여유를 갖고 류현진의 빠른 볼과 바깥쪽 체인지업에 대한 연구를 모두 마치고 나선다는 점이 한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한화 간판투수인 류현진이 특유의 괴력을 발휘하며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에 두산은 김명제가 선발로 나선다. 김명제는 올해 한화전에서 4경기에 등판, 선발로 1승을 올리고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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