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조직이 관리… 전문성 떨어져
별도 기획·마케팅 담당자조차 없어
대전시의 국악발전 3개년 종합계획의 성공적 실행을 위해선 연정국악문화회관(이하 연정)이 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 국악의 핵심 역할을 해야 할 연정에선 그동안 대전시와 보이지 않은 갈등과 인사 징계 문제 등으로 조직이 흔들리는 양상이다. 민선 4기 대전시 문화정책도 국악에 상당 부분 ‘동력`을 불어넣어주는 시점에서 이를 주도할 연정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크다.
▲현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둘 다 문제=우선적으로 제기되는 사항은 국립 국악원 분원 유치로 흐지부지한 리모델링 사업 추진과 재건축 여부도 불투명하다. 이로 인해 낙후된 시설 때문에 좋은 공연에도 관람객이 찾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관리직인 관장과 사무장이 별정직 인사이기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문제 제기 속에서도 대전시는 ‘이동시킬 자리가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최근 시로부터 징계를 받았던 관장과 사무장은 표면적으로는 부적결자 신입단원 채용관련이었지만 실제로는 관장과 사무장간의 불화로 도발된 사건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의 경우, 행정직을 빼놓고는 60%이상이 전문계약직일 반면 연정은 정년을 보장된 공무원조직이다.
연정과 같이 시 산하 사업소인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등은 별도의 운영자문위원회라는 조직이 있어 외부 전문가들이 운영에 관해 일부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견제 장치와 자문위 구성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연정국악 연주단 조직도 ‘엉성`=시립예술단(교향악, 합창, 무용, 청소년 합창단)등에는 별도 사무국이 있어 기획·홍보·마케팅 담당자에 의해 운영·관리된다.
하지만 연정국악연주단은 별도의 기획·홍보·마케팅 담당직원 없이 단원 중에서 한 사람이 맡아서 하다 보니 실제로 홍보 자료조차 잘 작성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사정은 고(故) 연정 임윤수 선생의 국악 유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연정국악원은 태동 계기가 된 자료집 보관이 허술하다는 지적에도 연정 측의 대책 마련은 적극적이지 못하다.
대전시의회 이정희 의원은 “연정의 활성화는 곧 인력 개편과 시스템 정비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며 “대전시는 연정국악원의 조직을 정비하는 작업에 곧 바로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국악계의 한 인사도 “대전은 예전부터 중부권의 판소리 문화를 주도해왔다”며 “옛날의 명성을 찾기 위해선 연정이 우선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시의 노력도 절실하다.
말로만 국악발전 계획을 외칠 것이 아니라 예산과 인력을 집중투자해서 취약한 국악계의 틀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여론을 대전시는 크게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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