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단상]아름다운 섬의 일곱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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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단상]아름다운 섬의 일곱천사

  • 승인 2007-10-16 00:00
  • 신문게재 2007-10-17 20면
  • 서연숙 외연도초등학교 교사서연숙 외연도초등학교 교사
▲ 서연숙 외연도초등학교 교사
▲ 서연숙 외연도초등학교 교사
대천항에서 2시간 정도 배를 타고 와야 하는 아름다운 섬 외연도!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닷가에서 ‘뿡`하고 울리는 뱃고동 소리와 함께 낯설고 먼 아름다운 섬 외연도에서 남자 아이 4명 여자 아이 3명의 입학식을 시작으로 우리는 1학년 이라는 같은 배를 타게 되었다.

섬이라는 지역적인 특성으로 아이들은 순진함을 지닌 채, 도시 아이들과는 너무도 다른 환경과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부모님들은 모두 어업에 종사하시면서 고기를 잡거나 멸치, 새우를 고르는 일에 종사했고 한 겨울을 제외한 다른 계절에는 눈 코 뜰 사이 없이 바쁘게 보내고 계셨다. 부모님은 아이들을 제대로 보살펴줄 만한 시간이 없고 아이들 또한 학교가 끝나고 나면 하루 종일 밖에서 노는 일로 시간을 보내는 자연그대로의 섬으로 그 어느 곳보다 선생님의 손길과 사랑이 필요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방과 후 밖에서 무작정 노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방과후학교 미술부 운영을 통해 늦은 시간까지 학교에서 미술 지도를 하고, 가정의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을 갖도록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나 준비물 등을 매일 알림장을 써서아이들을 사랑의 우편배달부로 만들고 다양한 현장체험 학습과 도시 학교와의 교류 체험을 통해 폭넓은 체험을 할 수 있게 했으며, 자매결연을 맺은 도시의 친구들을 초대해 무인도 갯벌에서의 조개잡이, 바나나 보트에 몸을 실으며 함께 수영을 하며 보낸 시간과 문화관광부 주관 ‘가 보고 싶은 섬`에 선정되는데 고사리 같은 우리 아이들의 마음도 한 몫을 차지해 아이들 가슴에 오래도록 남아있도록 추억을 남겼다.

메말랐던 운동장 주변에 예쁜 꽃이 피어나기 시작하고, 교사 벽에 선생님들의 손길이 담긴 벽화가 완성되고, 학교의 외벽은 멋지게 단장되었으며 온 마을 주민과 함께 화합하는 가을운동회를 통해 도교육청에서 교육감을 비롯한 여러 손님들이 우리 학교를 찾아주시는 영광을 얻기도 하였다.

교육감을 손님으로 모시고 힘껏 달리는 우리 영재의 모습. 박을 터뜨리기 위해 콩주머니를 힘껏 던지는 모습. 교육감과의 기념 촬영은 우리 아이들의 가슴에 좋은 추억으로 오래 남으리라. 앞으로 도서실과 방송실이 새로 설치 될 예정이라서 더 좋은 교육 환경이 마련되어 멋지고 알찬 학교의 모습으로 변화할 것을 기대해 본다.

고맙다. 아이들아,
너희들 덕분에 ‘우리바다`라고 하는 월간지에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는 모습이 실리기도 하고 스승의 날을 맞아 벽·오지 선생님의 격려를 위한 국무총리 공관 초청행사에도 다녀올 수 있는 행운도 얻을 수 있었단다.

마음이 따뜻한 아이들로 자라주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한 해 동안 웃고 울고… 너희들과 함께 했던 순간순간이 너무나 소중하고 가슴 뿌듯한 추억이구나….

아이들의 작은 부분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보듬으며 부족한 아이, 잘 하는 아이 모두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꿈과 사랑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엄마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은 욕심을 갖는다.

아름다운 섬에 따뜻한 마음으로 맑은 눈망울을 가진 우리 작은 일곱 천사들의 뱃고동 소리가 오래도록 울려 퍼지질 선생님은 따뜻한 가슴으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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