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에세이]백제문화제를 세계화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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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에세이]백제문화제를 세계화한다는데

  • 승인 2007-10-15 00:00
  • 신문게재 2007-10-16 20면
  • 조홍상 언론인조홍상 언론인
`700년 대백제의 꿈`을 주제로 5일간 펼쳐졌던 백제문화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995년부터 시작된 백제문화제는 그동안 공주시와 부여군이 격년제로 번갈아 개최해왔다. 그러나 53회째를 맞는 금년엔 규모를 대폭 키워 양지역을 통합해 치렀다. 예산도 그동안엔 양지역이 5~7억원씩 지역형편에 따라 책정했지만 올해엔 무려 40여억원을 투입 행사내용을 알차게 꾸몄다.

규모를 키우고 수준을 높인 것은 여지껏 지방의 지역축제라는 위상을 벗어나지 못했던 백제문화제를 앞으로 충남은 물론 우리나라의 대표적 축제로 육성시켜 국제적 행사가 되게끔 하기 위해서다. 예산도 연차적으로 계속 늘려 2010년엔 200여억원을 투입 국제적 축제인 `대백제전`으로 격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올해의 행사내용도 100마리의 말이 달리는 기마군단의 행렬, 관광객과 주민이 참여 백제인의 생활을 직접 체험할수 있는 백제향을 비롯 무령왕이야기, 사비백제의 부활 등 50여종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또한 일본 오사카 왓소등 3개현의 퍼레이드 참여, 중국, 옌벤, 프랑스, 캄보디아 예술단등 4개국에서 10여개팀이 참여했다.

백제문화제에 외국의 공연팀을 참여케한 것은 2010년 대백제전을 겨냥한 국제화시도의 일환일 것이다. 이 때문인지 공산성과 무령왕릉, 부소산등 백제 유적지나 행사장을 찾은 일본과 중국의 단체관광객들이 많았다고한다. 당초 외국인 관광객이 3만명정도 참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제문화제에 이렇게 많은 외국인이 찾아온것은 처음이었다고 한다.

백제는 700년동안 고대 동북아를 주름잡던 해상왕국으로 특히 일본 고대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줬다. 한때는 중국대륙의 일부까지 지배한 나라로 백제문화제의 국제축제화시도는 당연하고도 바람직한 일이다. 국제화시도의 원년이라 할수 있는 금년엔 여러면에서 미흡한 점이 없지 않았으나 앞으로 계속 보완해나간다면 국제적 행사로 손색이 없는 훌륭한 축제마당이 될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외국의 공연단을 참여시키고 행사내용을 충실히 한다고해서 백제문화제가 세계적 축제가 될수 있느냐는 데는 문제가 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백제의 옛 터전인 공주와 부여등 백제문화권의 개발사업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동안 백제문화권 개발사업은 그 필요성을 절감하고 오래전부터 여러차례 추진돼 왔으나 그때마다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아직 지지부진한 상태에 있다. 94년에 착수한 백제권종합개발사업도 당초 2001년까지 완료토록 돼있었으나 민자유치부진등으로 진척이 안돼 2010년까지 5년씩 두차례나 미룰수 밖에 없었다.

이대로라면 대백제전이 열릴 2010년까지 백제문화권개발의 핵심사업인 백제역사재현단지 조성이나 관광휴양시설과 일부 도로확포장등의 개발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의문이다. 만약 백제문화권의 관광지로서의 기반시설이나 백제고도로서의 환경조성사업을 이루지 못한다면 백제문화제의 세계화는 공염불이 될 공산이 크다.

백제문화는 무령왕릉이나 금동대향로에서 보듯이 신라문화와 쌍벽을 이루는 우리 민족의 뛰어난 문화유산이다. 그러면서도 개발측면에선 경주의 신라문화권에 비해 보잘것 없는게 사실이다. 백제문화권이 아직 제대로 개발되지 못하고있기 때문에 일본이나 중국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관광산업의 진흥을 위해서도 절실하지만 우수한 민족의 고유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선양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도 백제권개발의 필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조차 없다. 귀중한 민족유산을 제대로 발굴, 복원, 정비, 보존하기 위한 적절한 사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옛문화는 훼손될 수 밖에 없다. 백제문화제의 세계적 축제로의 승화와 함께 상시 해외관광객을 유치할수 있도록 기반시설과 환경등 여건을 갖춰가는데 좀더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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