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엑스포의 영광을 재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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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칼럼]엑스포의 영광을 재현하자

  • 승인 2007-10-15 00:00
  • 신문게재 2007-10-16 21면
  • 박석재 천문연구원장박석재 천문연구원장
▲ 박석재 천문연구원장
▲ 박석재 천문연구원장
지난 10월 2일 국립중앙과학관, 꿈돌이랜드, 대전교육과학연구원, 엑스포과학공원, 한국천문연구원은 꿈돌이 사이언스 존(Kumdori Science Zone) 발전협의회를 결성했다.

여기서 꿈돌이 사이언스 존이란 한마디로 2개의 과학관과 2개의 테마파크, 즉 국립중앙과학관과 대전교육과학연구원, 엑스포과학공원과 꿈돌이랜드가 있는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국립중앙과학관이 설치하는 자기부상열차가 11월에 준공되면 이 지역은 더욱 자연스럽게 하나가 될 것이다.

이 모임을 결성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한마디로 1993년에 열렸던 대전 엑스포의 영광을 되찾자는 데에 있다.

돌이켜보면, 엑스포는 우리에게 나라에 대한 자긍심과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준 정말 뜻 깊은 행사였다.

‘엑스포, 그곳엔 미래가 있다` 구호 아래 사람들은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도대체 뙤약볕 아래 줄서있던 그 많은 사람들, 땀을 뻘뻘 흘리며 춤을 추던 사람들, 침이 마르도록 설명하던 사람들 등등, 이들 모두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엑스포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마스코트 꿈돌이를 귀여워했다.
그 꿈돌이는 지금 우주 어딘가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며 지구를 그리워하며 눈물짓고 있을 것이다. 꿈돌이가 불쌍하지도 않은가. 꿈돌이를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가. 엑스포가 끝나고 14년이 지난 지금 꿈돌이는 철저히 잊혀져 어린이들은 꿈돌이가 누군지 아예 모른다.

이는 대전의, 나아가 우리나라 과학계의 커다란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꿈돌이는 외계인으로서 음으로 양으로 ‘과학홍보대사`의 역할도 해왔기 때문이다. 꿈돌이가 잊혀진 지금, 대전의 꿈도 사라진 느낌이다. 꿈돌이 없는 엑스포 과학공원은 미키 마우스 없는 디즈니랜드와 같은 것이다.

꿈돌이 사이언스 존 발전협의회에서는 일단 꿈돌이 되살리기 운동 같은 일부터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12일 대전교육과학연구원에 꿈돌이·꿈순이 조형물이 세워지면 발전협의회 5개 기관들은 모두 똑같은 상징물을 갖추게 된다. 발전협의회는 고속도로 나들목 같은 곳에 꿈돌이·꿈순이 조형물을 더 많이 세우기로 뜻을 모았다.

단기적인 사업으로 꿈돌이 사이언스 존 전체를 골고루 활용하는 가칭 ‘꿈돌이우주사관학교`가 한국천문연구원 주관으로 하반기에 당일 또는 이틀 코스로 추진될 예정이다. 2개의 과학관과 2개의 테마파크가 연구개발특구에 같이 있는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이런 장점과 대전의 지리적 이점을 적극 활용해 대전은 물론 전국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세계적 수준의 우주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겨울방학 때 피크를 이루도록 기획되고 있다.

엑스포 과학공원에서도 최근 새로 단장된 꿈돌이랜드 연결도로를 ‘태양계 거리`로 승화시키는 등 크고 작은 신규사업기획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과학공원은 주위 환경을 정비하고 10월 1일부터 임직원이 산뜻한 유니폼을 착용하고 근무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궁극적으로 주차료 폐지까지 검토하는 등 환골탈태하는 과학공원에 박수를 보낸다. 이런 노력은 로봇랜드를 유치하든 말든 과학공원 부활에 근본적인 기여를 할 것이다.

중기적 사업으로 발전협의회는 내년 4월 과학의 달에 가칭 ‘2008 대전 과학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주최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발전협의회가 모두 참여하는 별축제, 국립중앙과학관의 사이언스 데이 행사, 과학공원의 사이언스 페스티벌 등을 묶어 일단 4~5일정도의 행사는 가능하지 않을까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다른 지역행사와 융합하여 판을 더 키울 가능성도 있다. 그리하여 대전을 대표하는 지역행사로 육성시키고 엑스포의 영광을 재현시키자. 대전시와 대전시민의 관심과 성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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