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초대석]예술을 위한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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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초대석]예술을 위한 예술

  • 승인 2007-10-14 00:00
  • 신문게재 2007-10-15 20면
  • 최나경 플루티스트.미국 신시내티 심포니부수석최나경 플루티스트.미국 신시내티 심포니부수석
필자가 정의하는 예술가란, 보통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것까지, 소소한 작은 변화들까지 예민하게 느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그 수많은 느낌을 어떠한 형태로 표현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궁극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그 아름다움을 창조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그 아름다움의 세계가 끝이 없음을 인식하고 언제나 더 발전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 아래 자기 자신을 모두 바치는 사람들이다. 자신이 다 왔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는 더 이상 예술가라고 할 수 없다.

그런가 하면, 예술을 한다고 핑계를 대지만 사실은 마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예술을 한다고 큰 소리를 치면서 사실은 마음은 다른 곳에 가있는 사람들을 보면 많이 속이 상하고 실망스럽다.

지난 여름에 말보로 음악축제에서 피아니스트 리처드 구드와 이 점에 대해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던 적이 있다. 그는 모든 문제가 예술을 상업화시키려는 발상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클래식 음악과 상업성은 절대로 공존할 수 없고, 공존해서는 안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진실한 예술이 어디로 가고 있는 건지, 점점 어디로 사라져가는 건지 우리는 심각하게 의문을 가져보아야 할 것이다.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루빈스타인이 쇼팽 악보만 모조리 싸들고 산에 올라가 오랜 기간 음악과 씨름하다 세상에 나와 들려준 쇼팽. 그게 진짜 음악이고 진정한 예술인데 말이다.

올해로 플룻이라는 악기를 시작한 지 15년이 되었다. 그동안 플룻으로 인해 울고 웃었던 수많은 경험과 추억들이 필름처럼 머릿속을 스치며, 나는 과연 내가 원하는 예술가의 모습에 얼마나 가까워져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 꼭 음악으로 인해 무엇이 되겠다는 결심보다는, 그저 음악을 하고 있다는 지금 현재에 감사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런 현재의 연속이기를 바란다.

예술을 위한 예술을 한다는 것이 그 자체로서 끝이 없는 여정이기 때문에 특정한 목표나 골을 세우기에는 약간의 무리가 있는 것 같다. 오히려 더 어려운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저 내가 바라는 것은 지금으로부터 5년 뒤, 10년 뒤 그리고 많은 세월이 지났을 때에도 내가 조금씩 발전하고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나만의 색깔을 지닌 예술가가 되고자 한다. 언제 어디에서 연주를 하든지 간에, 혹은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든지 간에, 그저 내가 추구하는 음악을 연주하고 싶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 음악을 좋아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단 몇 사람이라도 내 음악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사랑해준다면 그보다 더 의미있는 일도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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