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한화와 삼성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최종전은 한화 선발 세드릭이 마운드에서 얼마나 버텨줄 수 있느냐에 따라 명암이 교차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발이 강한 한화는 지난 1차전에서 류현진의 쾌투로 기선을 제압했고 철벽 불펜을 앞세운 삼성은 2차전에서 톱니바퀴처럼 정교하게 맞물리는 이어 던지기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려면 이날 마지막 승부에서 불펜을 총동원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사활을 건 물량 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불펜이 우세한 삼성을 상대로 한화 김인식 감독이 어떤 묘책을 선보일지 관건이다.
김인식 감독은 10일 2차전 패배 후 "우리 팀은 선발이 6이닝은 던져 줘야 하는데 정민철이 허리가 삐끗해 3이닝만 던지고 내려가면서 불펜 운용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단기전을 수없이 치러 본 백전노장이지만 선발 투수 조기 강판이라는 갑작스러운 돌발 변수를 한화 불펜이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었다.
이와 함께 3차전의 경우는 선발과 함께 불펜의 비중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한화는 5-0으로 앞선 1차전서 안영명, 송진우가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효과적인 투구를 펼쳤지만 급박하게 돌아간 2차전에서는 최영필이 양준혁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고 정민혁도 도망가는 투구를 하다 김한수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유원상은 볼에 힘이 있었으나 공이 가운데 몰리는 실투로 심정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김인식 감독은 "삼성이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없게끔 하겠다"며 3차전을 별렀다. 그러려면 타선이 초반에 폭발하고 선발 세드릭이 6회 이상 던져줘야 불펜을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다.
삼성전 8경기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한 세드릭은 경기당 평균 5.1이닝을 던졌다. 대전구장에서 5승6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3.25로 나쁘지 않았고 홈런도 2방 밖에 안 맞았다. 초반에 막아준다면 자신감을 앞세워 5이닝은 버텨줄 것으로 예상되나 반대의 경우라면 한화는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한편 좌완 세드릭은 류현진, 정민철에 이은 한화의 제3선발로 올 시즌 11승13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하며 나름대로 한화 선발진의 무게감을 높였다. 세드릭은 최고구속이 시속 145㎞인 묵직한 직구와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를 장착했지만 올 시즌 사사구가 114개(볼넷 104개)를 허용하며 부문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을 만큼 제구력 난조가 약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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