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논단]웹2.0 사회의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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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논단]웹2.0 사회의 경쟁력

  • 승인 2007-10-11 00:00
  • 신문게재 2007-10-12 20면
  • 조세형 건양대 기업정보관리학과 교수조세형 건양대 기업정보관리학과 교수
인터넷의 무한한 잠재성은 웹(WWW : World Wide Web)이라는 도구의 등장으로 비로소 현실화되기 시작하였다. 웹의 등장은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인터넷 세계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를 통해 미개척의 광활한 인터넷 시장이 형성되면서 수많은 벤처사업가들이 마치 서부개척시대의 골드러쉬와 같은 환상을 품고 너도나도 이른바 닷컴 열풍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2002년 말에 거품이 급격히 꺼지면서 경쟁력 있는 일부 기업들만이 생존하게 되었는데, 공통적으로 어떤 요인들이 이들을 살아남게 하였는지를 규명하고자 2004년에 ‘웹2.0 컨퍼런스` 가 개최되었다.

웹2.0의 기술적 의미는 웹이 생산과 공유의 기반이 되는 플랫폼으로 사용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과거 일부가 독점했던 콘텐츠의 생산권과 공유권을 일반 인터넷 사용자들도 손쉽게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사용자가 생산한 콘텐츠를 웹에 등록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대표적 예로 사용자제작콘텐츠(UCC : User Created Contents)를 들 수 있다.

전통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전문가들이 생산한 정보들을 일방적으로 공급해왔으나,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는 전 세계 수백만명의 네티즌들이 실시간으로 직접 내용을 올리거나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는 열린 백과사전이다. 인터넷 사용자가 수동적 소비자(consumer)가 아닌 생산자와 소비자를 겸하는 프로슈머(prosumer)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 것이다.

웹2.0의 사회적 의미는 생존 및 성장에 성공한 닷컴 기업들의 공통적 가치인 공유, 참여, 개방 등이 중심이 되는 시대적 흐름을 가리킨다. 미디어 철학자인 피에르 레비는 자신의 저서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에서 문화적 진화의 한 방법으로서 한 개인의 차원을 넘어 이들이 상대방과 상호 소통하며 진화하는 가능성에 주목한 바 있다. 그는 특히 언어, 문자 이후 가장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인터넷에 주목하였는데, 전 세계가 디지털로 연결되어 상호작용 및 이종교배를 하는 동등계층의 협업 현상을 예견한 바 있다.

우리사회는 정보화와 네트워크화의 물결 속에 있으며, 과거에는 권력자들이나 갖고 있었던 정보력을 웹을 통하여 일반 개인들도 손쉽게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네트워크사회의 도래`의 저자 마누엘 카스텔은 한국은 가장 폭넓게 인터넷 접근이 가능한 환경을 가진 나라로 보았다.

이러한 인터넷 환경은 국민들의 높은 교육수준과 더불어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잠재적 생산성이 풍부한 사회로 만들어주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그러나 관료주의와 같은 역기능적 요인이 한국의 인터넷 잠재력을 교육, 행정, 시민참여, 보건 등과 같은 공공서비스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보았다. 공유와 참여 그리고 개방의 가치가 사회 전체적으로 확산될 때 비로소 인터넷의 무한한 잠재성을 우리의 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기업간 경쟁에 있어서 개별 기업의 경쟁력보다는 유관 조직간에 형성된 네트워크 경쟁력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제임스 무어는 1997년 그의 저서 ‘경쟁의 종말`에서 산업간 경계가 붕괴되면서 유일하게 실행할 수 있는 경쟁방법은 경쟁자보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 우수하고 새로운 생태계를 형성하는 것이 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하면서, 공진화를 통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웹 2.0 사회에서는 혼자 잘하기 보다는 같이 잘하기가 중요하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문자로서 디지털시대에 적합한 한글과 웹 2.0 사회에서 추구하는 가치와 일맥상통하는 계, 두레, 품앗이 등의 전통적 풍습이 오늘날 디지털 네트워크사회에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성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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