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춘추]단풍을 즐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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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춘추]단풍을 즐기는 법

  • 승인 2007-10-11 00:00
  • 신문게재 2007-10-12 20면
  • 최기영 한국도로공사 충청지역본부장최기영 한국도로공사 충청지역본부장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다. 유난히 무덥고 비가 많던 금년 여름도 어김없이 계절의 뒤안길로 접어들었다. 고즈넉이 다가오는 이 가을은 만산홍엽(滿山紅葉)으로 물들어가며 사람들을 산으로 산으로 유혹할 것이다.

올 단풍은 다소 늦지만 더 이상의 비가 오지 않으면 작년보다도 빛깔이 좋으리라는 전망이다. 유난히 무덥고 습했던 아열대성 여름이 가을 문턱에서 낮은 기온으로 재빨리 옮겨가기 때문이란다. 단풍이 짙어질수록 전국의 내노라 하는 산에서 등산객들이 연출하는 또 하나의 형형색색 사람 단풍을 볼 수 있는 것도 가을이 좋은 우리만의 진기한 풍경이다.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반나절 생활권의 고속도로를 이용해 전국 어디든 가보고 싶은 산들을 당일 코스로 다녀올 수 있다. 가족이나 친구 등 몇 명이 함께 가는 때도 있지만 최근에는 산악회 등 여러 모임을 통해 단체 버스로 산행하는 경우가 아주 많아졌다. 단풍이 절정을 이루게 될 다음 달 중순까지는 단풍을 찾아 오가는 관광버스들로 고속도로나 휴게소가 많이 북적이리라 본다.

사람이 많을수록 항상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다중이 이용하는 곳에서 다음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국민의식 수준도 높아져서 지금은 산이나 공원 등에 쓰레기가 널려 있는 모습은 거의 없어졌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도로변이나 휴게소녹지대에서 음식을 먹고 생긴 쓰레기들을 그대로 쌓아놓은 광경이 목격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쓰레기를 모아놓기만 하면 누군가 알아서 치우겠지` 하는 마음은 자기 양심을 내려두고 떠나는 것은 아닐런지?

또 하나, 단풍철에 가끔 연출되는 모습 중 하나가 남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과도한 음주가무이다. 이제 그런 모습은 사라졌으면 한다. 우리 민족은 항상 남을 배려하면서 흥을 즐길 줄 아는 아름다운 민족성을 지니지 않았는가?

자연이 우리에게 푸짐한 선물을 주는 만큼 우리도 자연을 잘 보전하여 후손들도 똑같이 자연이 주는 혜택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나 혼자서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배려하며 함께 즐길 때 그 값어치가 자꾸 늘어나는 이치를 항상 마음에 새겨두면 좋겠다.

청명한 하늘, 따사로운 햇살 아래 울긋불긋 물들어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가을 단풍을 모두가 마음껏 누렸으면 한다. 이 아름답기 그지없는 산하의 경치는 그대로 두고 그 속에서 얻은 행복한 느낌만을 가져온다면 더욱 값진 단풍놀이가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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