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市산하 문화예술단체 후원회 약인가… 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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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市산하 문화예술단체 후원회 약인가… 독인가…

안정적 지원 시립예술단에 편중

  • 승인 2007-10-09 00:00
  • 신문게재 2007-10-10 10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원도심 민간단체는 갈수록 빈곤
지역 문화계 양극화 초래 우려


안정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대전시 산하 문화예술 사업소와 예술단의 별도 후원회 결성이 지역 문화예술의 양극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또 후원회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집단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민간 예술단체는 빈곤=실제 지난달 21일 오전 11시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박성효 대전시장과 지역 문화예술단체관계자 23명이 참석한 간담회에 한 문화계 인사는 “후원회의 취지는 좋지만 지역 문화예술의 양극화를 가져 올 수 있다”며 “현재 원도심을 활동 본거지로 두고 있는 민간 문화예술단체나 예술인들은 한 끼를 해결하지 못해서 죽어가는 경우도 있다”며 “시의 지원을 받은 단체의 후원보다는 지역 민간 문화예술 전반으로 확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원회가 대전시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순수성과 대중예술의 저변 확대라는 취지에서 벗어나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한 문화계 인사는 “사실상 각 기초단체에 있는 문화원의 경우 운영비가 턱없이 부족해 제대로 된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후원회는 지역 문화를 이끄는 문화원을 중심으로 결성되는 게 맞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원도심에 본거지를 잡고 있는 조그마한 공연 및 전시 단체들은 사실상 대전시 예산 지원의 사각지대인데다 후원회 결성이 대전시 산하 단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어려움이 크다.

그러나 후원회는 소위 먹고 살만한 시립예술단 쪽으로 치우쳐 후원회 왜곡 현상이 일어날 소지가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립 예술단 등은 후원회 붐=대전 시립 예술단체 중에 마지막으로 연정 국악 연주단이 지난 6일 후원회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후원활동에 들어갔다.

이로써 대전시 산하 문화예술사업소(대전문화예술의전당, 시립미술관) 및 예술단(교향악단, 합창단, 무용단, 청소년합창단, 연정국악연주단) 전체에 개별적인 후원회가 만들어졌다.

지난 3월 30일 시립미술관의 후원회 ‘대전미술사랑`도 발기인 대회를 갖고 서남표 KAIST총장을 후원회 회장으로 추대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위해 뜻을 모았다.

시 산하 문화예술 사업소와 예술단에서 후원회 바람을 일으킨 교향악단은 지난 2002년 5월 ‘높은 음자리표`이라는 후원회를 만들었다.

현재 150여 명의 회원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후원회 결성으로 년간 일정액을 내는 교향악단의 유료회원이 늘어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시립청소년합창단도 지난해 4월 ‘뚜띠(모두 함께)`라는 명칭으로 조정환 한국수공예협회 총재가 회장으로 회원 120 여명로 창단됐다.

시립무용단 후원회‘ 나빌레라`도 지난 2005년 12월 23일 이관형 변호사를 주축으로 현재 1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사단법인으로 출범해 새로운 사업 모색을 하고 있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 후원회는 지난 2004년 4월 발기인 대회를 개최하고 임철중 치과의사를 회장으로 추대하고 지역예술인 육성을 위한 기획공연, 전당의 꿈나무 육성,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 공연관람 초대 등을 사업으로 하고 있다. 현재 법인 21개사 38명, 부부 58명, 개인 58명으로 총 154명이 활동 중이다.

이에 대해 문화계 일각에선 후원회 결성이 진정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예산이 없어 제대로 된 공연 무대와 공간을 갖지 못하는 공연단체를 발굴해 도와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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