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97년은 우리 모두가, 특히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에 있어 가장 암울한 시대상황을 맞이하였던 때이다. 연초 한보사태로 시작된 외환위기로 사실상 국가부도사태를 맞이하게 되었고, 8월에는 KAL기 추락사건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면서 사회적으로 매우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휩싸여 있었다. 그리고 그해 10월 ‘대전경제포럼`이 처음으로 개최되어 올해로 10년째, 횟수로 제100차 세미나를 맞이하고 있다.
그 당시만 해도 포럼이나 세미나의 의미는 대학이나 지식인들 사이의 학문적 토론을 일컬었으며, 일반인에게는 그 말 자체가 낯설게 느껴지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때에 지역의 기업인이나 경영자에게 고급정보를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제공, 정보교류의 새 장(場)을 열었던 것은 대전경제계에 있어서 매우 다행스럽고 혁신적인 일이었다고 생각된다.
특히, 지역경제를 선도하고 있는 대전상공회의소와 지식이나 정보에 있어 최고를 지향하는 삼성경제연구소가 공동 주관함으로써 그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고 할 수 있으며, 이와 더불어 지역기업의 CEO에게 또 다른 형태의 정신적 지식사고 향상과 기업선진화에 이바지 하였던 것은 나름의 큰 의미가 있다 하겠다.
내용을 살펴보면, 초창기 외환위기와 관련한 주제를 시작으로 인터넷 시대, 디지털시대를 넘나들었고, 기업의 본질적인 문제에 까지 폭넓게 접근 하였으며, 때로는 상상력까지 동원한 미래경영의 키워드와 최근의 FTA까지 그야말로 다양하고도 충실한 지식전달과 정보교류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규모면에서 현재 99차까지 진행해 오면서 참석한 인원만도 10,000여 명에 달하고 있으며 내용으로 봐도 이제는 지역 최고의 경제세미나라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생각해보면 ‘10년`이란 짧은 세월이 아니다. 그 기간동안 우리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정치와 경제의 위상이 서로 뒤 바뀌어 경제가 우선시 되는 시대를 맞이함과 동시에 사회구조가 복잡해짐에 따라 기업경영에 있어서 지식과 정보의 가치가 날로 중요해졌던 때이기도 하다.
한편, 대전경제포럼 출범이후 우리지역에서는 유사한 프로그램이 속속 개설되거나 운영되고 있다. 과학포럼, CEO포럼, 벤쳐포럼 등 사회 각 분야에서 교육과 교류를 포함하는 포럼행사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듯 21세기에 있어서는 기업이나 개인을 막론하고 다양한 분야의 교류를 통하여 유용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이제 보편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경영자에 있어 그 시대의 새로운 흐름이나 정보를 받아들여 현재의 상황에 맞게 진로를 설정하고 적절한 전략적 계획을 세워야만 기업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때에 우리지역에서 ‘대전경제포럼`이 개최되어 지식의 장을 넓혀가는 동시에 지역구성원 상호간 인적교류를 통한 지역화합의 장을 열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지역경제에 있어 또 다른 축복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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