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신앙이 인간의 생명을 더 건강하게 하고 결과적으로 더 장수하게 하는 것일까? 그 원인을 신앙인의 생활에서 찾을 수 있다. 신앙의 핵심 요인은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살아 움직인다. 인간을 병들게 하고 결국 죽음으로 이끌어 가는 요인이 무엇인가? 불안과 절망과 분노가 아닌가! 불안, 절망, 분노에 휩싸여 살아가는 사람의 체격이 아무리 튼튼하게 보일지라도 그가 병들지 않고 얼마나 오래 견딜 수 있을 것인가는 아무도 보장할 수 없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질서는 건강과 장수의 절대 요소이자 하나님이 인간을 양육하는 질서다. 성서는 주님을 모시고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질서를 따라 살아가는 사람은 건강해서 장수 하지만 그 질서를 벗어나 사는 사람에게는 사망이 그 대가로 주어진다고 증언하고 있다.
인간이 건강하고 장수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필수적인 영양분을 흡수하면서 살아야 한다. 믿음의 영양분, 사랑의 영양분, 음식물의 영양분이다. 첫째로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영적인 존재이기에 창조주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해서 오는 신비의 영양분을 먹어야 한다. 스위스의 유명한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융(Jung)은 단언하기를 중년기로부터 그 이후의 모든 정신장애는 조물주와의 만남에서 오는 신비의 영양분 부족 때문이라고 한다.
신비의 영양분은 하나님과 더불어 살아갈 때 우리에게 주어지는 삶의 활력소다. 삶의 소망을 잃고 쓰러질 지경에 처한 사람이 어느 날 교회에서 목사님의 설교를 듣다가 뜨겁게 은혜 받는 체험을 했다면 그 순간에 그는 엄청난 신비의 영양분을 섭취하게 되고 삶을 다시 새롭게 살아갈 수 있는 생명력과 소망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신비의 순간, 뜨거운 순간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들이 건강하고 장수하게 된다.
두 번째로 인간이 건강하고 장수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하는 영양분은 인간과의 만남에서 오는 사랑의 영양분이다. 음식을 오랫동안 먹지 못해도 인간은 병들어 죽지만,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에서 오는 사랑의 영양분을 오랫동안 섭취하지 못해도 인간은 곧 병들어 죽게 된다. 장수하고 건강하게 사는 비결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기쁠 때 함께 기뻐해 주고, 내가 슬플 때 함께 슬퍼해 주는 사람이 내 옆에 있을 때 나는 절망할 수 없고 쓰러질 수 없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오는 사랑의 영양분은 우리 마음을 뜨겁게 달구어 주는 에너지가 되어 나의 신체 구조를 살려내는 생명력으로 바뀐다. 노인들한테서 죽어 가는 세포를 연구했든 일본 연구가들은 80세가 된 노인이 사랑을 하게 될 때, 아니 사랑의 영양분을 연인으로부터 강하게 섭취하게 될 때, 죽어가든 뇌 세포가 죽음을 중단하고 다시 살아나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런 사랑의 영양분을 어디에서 섭취할 수 있을까?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신앙의 공동체에 속해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인간의 건강을 파괴시키는 병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마음에 뜨거움을 지펴주는 사랑의 에너지가 고갈되었을 때 마음이 얼어붙게 되고, 얼어붙은 마음은 신체를 회전시킬 수 있는 생명력을 만들어 낼 수가 없다.
인간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대부분의 질병들은 하루아침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쳐서 그의 생활양식이 키워낸 삶의 열매라고 할 수 있다. 그릇된 식이요법이나 폭주, 과로, 죄책감 등이 수년간 쌓이다 보면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생명력이 파괴되어 버리기 마련이다.
어른들은 과거와 미래에 삶의 에너지를 지나치게 소비한다. 하나님이 주신 수명을 다 살지 못하고 병들어 단명한 사람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은 어린아이 같은 유연성을 상실하고, 어딘가 굳어있다는 것이다. 나이는 들었어도 마음속엔 어린 아이 같은 청순함이 살아있는 사람은 건강하고 장수할 수 있는 사람이다. 슬픈 일을 보고 어린아이처럼 울 수 있는 사람,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어린아이처럼 순진하게 놀 수 있고, 웃어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쉽게 신앙을 가질 수 있고, 장수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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