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 가을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한화이글스와 삼성라이온즈의 준플레이오프가 9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개막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일합을 겨뤘던 양팀은 1년 만에 준플레이오프에서 재격돌한다.
김인식 감독 부임 이후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강팀으로 탈바꿈한 한화는 지난해 삼성에 진 빚을 이번에 설욕하고 지난 1999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시리즈 패권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반면 2005년과 2006년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석권했던 삼성은 선발진 위력이 예년만 못하지만 단기전에서 축적된 경험과 챔피언의 저력을 살려 플레이오프에 오르겠다는 심산이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삼성이 10승8패로 앞섰다. 2005년 이후 3년 연속 한화에 5할 이상 승률을 올렸다.
그러나 삼성은 3일 최종전에서 4-2로 이기긴 했으나 직전까지 한화에 5연패를 당한 게 부담스럽다. 이런 가운데 선발진은 한화가, 불펜은 삼성이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다.
17승 투수 류현진을 필두로 정민철(12승), 세드릭 바워스(11승)가 삼각 편대를 이룬 한화는 제이미 브라운(12승), 브라이언 매존(7승), 전병호(8승), 임창용(5승) 등이 나선 삼성 선발진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무게감도 돋보인다. 다만 상대 전적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류현진이 1승2패, 평균자책점 3.62로 큰 재미를 못 봤고 세드릭도 2승4패 방어율 3.92로 마찬가지. 정민철만이 2승무패, 평균자책점 0.93으로 천적 노릇을 했다.
삼성은 브라운이 한화전 2승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제 몫을 했고 매존도 1승3패로 부진했으나 평균자책점은 3.33으로 나쁘지 않아 해볼 만 하다는 태도다.
한화는 류현진이 8월26일 사직 롯데전부터 완투승 두 번 포함 6승1패로 완연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건다. 최고구속도 150㎞까지 끌어 올렸고 걱정했던 팔꿈치 통증도 없어 막판 위력적인 구위만 보여준다면 삼성도 문제 없다는 판단이다.
한화 불펜은 15홀드로 팀 내 최다를 기록 중인 안영명과 송진우(10홀드), 최영필, 양훈 등이 나서고 구대성이 뒷문을 책임진다.
셋업맨 권오준이 결장하는 삼성은 안지만, 윤성환, 임창용, 권혁 등이 출격하고 2년 연속 40세이브 이상을 달성한 오승환이 맨 뒤에 버틴다.
한화는 구원승이 전체 66승 중 13승으로 8개 구단 중 가장 적은 반면 삼성은 62승 중 27승을 구원승으로 따내 전체 1위를 달렸다. 삼성은 불펜 홀드 숫자에서도 51-35로 한화보다 많다. 권오준이 빠지고 권혁의 컨디션도 썩 좋지 않지만 3년간 위용을 떨친 삼성 불펜진은 한화를 압도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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