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우주개발은 발사체 개발과 우주센터 건설 등과 더불어 지표면의 정보를 얻기 위한 지구관측 위성의 개발이 중점적으로 추진돼 왔다.
그 결과 국내 최초의 실용급 위성인 다목적실용위성 1호를 1999년 성공적으로 발사해 2007년 12월 운영 8주년을 맞이하게 됐으며, 공간 해상도 1m급의 세계 최고 수준의 영상자료를 제공하게 될 다목적실용위성 2호를 개발해 2006년 7월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1m급의 위성영상을 시장에 제공하는 나라는 6∼7개국에 불과하며, 이같이 우리나라는 지구관측위성개발 분야에서 선진국에 비해 짧은 위성개발의 역사와 현격히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빠른 시간에 정상의 자리에 근접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관측위성 개발은 위성자체의 개발에 치중해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즉 지구관측위성 개발이 개발된 위성으로부터 얻어지는 정보의 활용이라는 본질보다는 위성개발기술 확보가 목표로 추진됐다는 측면을 간과할 수 없다.
물론 짧은 시간 내에 위성 및 카메라 개발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우주개발의 초기 단계에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다목적실용위성 1호와 2호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세계 수준의 위성 및 카메라 개발기술은 보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지구관측위성 개발의 본질, 즉 지구관측위성으로부터 얻어지는 정보를 활용하는 위성영상 활용 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시점에 와있다.
위성영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일상생활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기상예보에서는 위성영상이 필수적인 도구로 인식되며 사용되고 있다.
선진국에서 군사적 목적의 정찰용으로 사용되던 고해상도 위성영상은 1999년 미국의 Space Imaging사가 1m급 해상도를 갖는 IKONOS 위성을 통해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민간부문에서의 활용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요즘 민간 포털사이트인 구글에서 제공하는 위성영상 서비스는 지구관측 위성영상 활용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국가적 사업으로 우주개발을 추진하며 지구관측위성인 다목적실용위성 3호, 3A호, 그리고 5호를 동시에 개발 중인 우리나라는 이제 지구관측 위성의 활용을 전략적으로 추진해 이 분야에서도 선진국 수준의 기술개발 및 활용 활성화를 추진해야 하는 전환점에 서있다.
정부에서도 지구관측 위성의 활용이 가지는 잠재력을 인식하고 ‘06년 우주개발진흥법`을 제정해 위성정보의 활용을 전담하는 기관의 지정 또는 설립을 명시적으로 적시해 향후 위성영상의 활용을 주요 목표로 추진할 것임을 표현한 바 있다.
다목적실용위성 2호의 고해상도 영상자료는 향후 국토모니터링과 재해재난관리, 환경, 해양, 농업 등 공공활용분야에 적극 활용될 것이며, 특히 해외시장으로의 위성자료 판매를 추진하는 등 경제적 부가가치의 창출도 시도되고 있다.
지구관측위성 개발의 목표는 위성으로부터 취득되는 영상의 활용임은 분명하다.
초기의 하드웨어 개발기술 습득을 목표로 했던 지구관측위성 개발은 이제 활용을 활성화하는 소프트웨어 측면에서의 기술개발이 목표가 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이를 위한 제도적 지원과 더불어 활용 활성화를 위한 별도의 예산을 확보, 지원하는 등 위성영상 활용 활성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우주개발을 본격적으로 시도하고 있음은 무척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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