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라운지]“홍보담당은 남자만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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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라운지]“홍보담당은 남자만 하나요?”

정부 3청사 8개청중 유일한 女공보담당 블루슈머·행복테크 등 알짜자료 주역

  • 승인 2007-10-07 00:00
  • 신문게재 2007-10-08 8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 김선옥 통계청 정책홍보담당관
▲ 김선옥 통계청 정책홍보담당관
“술은 전혀 못하지만 보도가치가 있는 홍보자료 제작과 배포를 통해 여성 홍보 담당자가 가진 약점을 극복하려 노력했습니다.”

김선옥(59) 통계청 정책홍보담당관은 정부제3청사에 입주한 8개 청 중 유일한 여성 홍보 담당자로,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2년이 넘도록 홍보업무의 총괄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정책홍보관리국은 언론 대상 보도자료 제공, 언론모니터링, 홍보물 제작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로, 출입기자들을 상대해야하는 업무 특성상 술자리가 잦은 부서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여성 공직자에게는 부담스러운 부서로 통하며, 홍보담당의 상당수가 남성 공무원 위주로 배치되는게 일반적이다.

김 담당관은 일명 ‘일반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보도가치가 있는 알짜 홍보자료 만들기` 전략에 올인해 이를 극복했다.

또 기자들의 질문에 숨김없이 세심하게 답변하는 자세 등 여성 공무원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그녀와 홍보관리국의 대표작으로는 올해 첫 시도로 발표와 동시에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블루슈머`와 ‘통계청이 제안하는 대한민국 행복테크`다.

블루슈머는 블루오션과 소비자를 합성한 신조어로, ‘경쟁자없는 시장의 새로운 소비자`를 뜻하며, 한국의 블루슈머로는 이동족과 무서워하는 여성, 20대 아침 사양족, 피곤한 직장인, 3050 일하는 엄마, 살찐 한국인 등 6가지 아이템이 제시됐다.

이와 연계된 유망산업으로 무료신문과 호신용충격기, 생식용 두부, 스파 및 팬션여행, 로봇청소기, 무지방우유 등을 제안한 바 있으며, 이는 사회적 관심 증대와 함께 방송과 신문, 온라인매체 등에 모두 305건이 게재됐다.

지난 9월 보도된 ‘대한민국 행복테크 5`도 남편역할과 가정생활, 자기계발, 대화, 기부 및 봉사의 부족현상을 통계수치로 제시했으며, 이 또한 일반 국민과 언론에 큰 관심을 끌었다.
두 건 모두 올해 중으로 후속 보도할 계획이다.

이밖에 딱딱한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는 통계수치를 일반 국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전략으로 발간한 ▲선생님 짝꿍 좀 바꿔주세요(초등학생용) ▲통계속의 재미있는 세상이야기( 중·고생용) ▲통계로 본 한국의 변천(대학생용) ▲통계를 통한 한국탐색(외국인용) 등 세대별 책자도 서점가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김 담당관은 "가족을 서울에 두고 주말부부를 자처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성영역인 홍보총괄담당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며 "얼마 남지 않은 정년 기간동안 지속적인 홍보혁신으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통계청 만들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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