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무이자 융자.경품제공 등 수요자 유혹
눈덩이 처럼 불어나 있는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 해소를 위해 건설사들의 판촉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투기과열지구에 이어 투기지역 해제가 시작되면서 건설사들이 아파트 중도금 납부 조건을 변경하는 등 미분양 판촉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 분위기는 아직까지 냉랭한 모습이지만 이번 규제 완화의 틈을 타 계약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전과 천안 등지에 아파트를 분양한 건설사들은 지난달 13일 투기과열지구 해제를 계기로 미분양 물량의 판매조건을 잇따라 변경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투기과열지구 해제가 발표됨과 동시에 천안 안서동 `어울림`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 조건을 이자후불제에서 무이자 융자로 바꿨다.
천안의 경우 투기지역으로 묶여 있어 대출 제한이 여전하고 추가 분양 물량도 대기 중이어서 계약이 쉽지 않지만 입주 때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됐던 것이 비하면 판매 조건이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화건설도 현재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천안 불당동 `꿈에 그린` 중대형 일부에 한해 이자후불제였던 중도금 대출 조건을 이달부터 무이자 융자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 중구 태평동에서 `예가` 아파트를 분양중인 쌍용건설도 지난달 19일부터 창립 30주년 행사를 겸해 미분양 아파트 구매 고객에게 `마티즈` 승용차 1대씩을 제공하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대전 태평동과 김해 장유 등 지방 아파트의 판매 실적이 예상외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규제가 풀리면서 얼어붙었던 주택 구매 심리도 차츰 회복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히 판매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건설사들도 적지 않다.
청약가점제와 분양가상한제 등의 시행에 따라 실수요자들이 분양가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심리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주택구매보다는 전세를 선호하고 있어 전세 품귀현상 마저 빚어지고 있는 곳이 허다하다.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충남도회 이동하 사무처장은 "지방의 경우 중도금 무이자 등 처음부터 계약조건이 좋은 곳이 많았던 까닭에 별다른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규제 완화 이후 전화 문의는 늘었지만 계약으로 쉽게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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