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면 화려한 미성의 카를로 베르곤지는 1955부터 8차례 출연한 기록을 통해 그 당시의 스타 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필자는 이 책을 읽을 때마다 시대를 풍미했던 성악가들을 생각하면서 그들끼리 느꼈을 무대에서의 치열한 라이벌 의식이 느껴진다. 또 그 거룩한 계보에 이름을 올린 역사적으로 빛나는 성악가와 연출가 등 그 당시의 공연 예술을 이끌었던 분들에게 경외감과 존경심이 든다.
대전의 자랑인 대전 문화예술의전당 초대 관장으로 설계부터 개관 까지 수고했던 조석준 관장이 물러나고 2대 관장을 선임했다. 많은 예산과 수많은 문화적 인프라를 관리감독 하는 자리인 만큼 공연예술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초대 관장이었던 조 관장은 개관부터 전당의 운영을 정립시키지 위해 밤낮으로 고생했다. 공연 예술관계자로 현재의 전당이 수도권의 공연장에 못잖은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 그분의 노력의 산물이라 생각해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사실 공연장의 책임을 지는 자리가 얼마나 외롭고 고독한 자리인 것은 공연장에 근무 하지 않은 분들은 잘 모를 것이다. 또한 공연장이 얼마나 많은 일과 조율이 필요한지도 잘 모를 것이다 .필자는 지난 몇 년간 공연장 관장으로 재직 하면서 아이들과 시간을 못 보낸 것을 개인적으로 가장 아쉽게 생각한다. 또 각각 입장이 다른 공연기획팀과 홍보 마케팅, 무대 설비 팀 등 입장이 다른 분야의 조율 또한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조만간 전당의 2대 관장으로 한세대 김용환 교수가 취임할 예정이다. 지역문화공연장의 상징인 전당의 수장으로 책임이 막중할 것으로 생각된다. 일부에서는 김 교수가 현직 음악학과 교수이기 때문에 전문공연장을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미 전당에는 각 분야별로 전문가들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음악학도일지라도 참신한 운영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면 문제는 없을 듯하다.
김 교수는 인터뷰 통해 세계적인 공연장과의 네트워크 구성 등 벌써 미래에 대한 많은 계획 등을 비쳤다. 전당에 대한 관심은 전당을 사랑하기 때문에 생긴 것 이다. 우리가 전당을 사랑 한다면 취임하지도 않은 차기관장을 놓고 흠집을 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기대반과 우려반으로 김교수를 바라보고 있지만 진정으로 전당을 응원하는 서포터스라면 차기관장을 응원하고 격려해야 할 것 이다. 그래서 수 십 년 후에 전당의 역사를 기록한 책에 훌륭한 업적을 남긴 관장으로 기억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전당을 사랑하는 서포터스의 책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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