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발언대]안면도 백사장 대하 풍년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중도발언대]안면도 백사장 대하 풍년

  • 승인 2007-10-05 00:00
  • 신문게재 2007-10-06 15면
  • 손종관 대산해양수산청 태안사무소장손종관 대산해양수산청 태안사무소장
충남 태안군 안면도는 봄철에는 꽃박람회로, 여름에는 꽃지, 방포, 백사장 해수욕장 등을 찾은 피서객들로 분주한 계절을 보낸다. 그러다 코스모스가 활짝 피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대하로 태안반도는 또 한번 술렁거리기 시작한다.

예로부터 기력회복은 물론 스태미너 식품으로 단연 으뜸인 대하.
‘남자가 혼자 여행할 때는 새우를 먹지 말라`고 할 정도로 새우는 양기를 왕성하게 해 주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대하 껍데기에 들어있는 키틴(키토산)은 항암 효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칼슘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골다공증이나 골연화증을 예방해 준다. 대하 속살에 들어있는 타우린은 간의 해독작용을 도와주고 알코올로 인한 간기능 저하 개선에 효과적이다. 이밖에도 마그네슘과 아연, 필수지방산이 풍부하여 우울증을 완화시키고,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 철분의 함량이 높은 대하는 머리부터 꼬리까지 버릴 게 없는 영양덩어리이다.

이렇게 영양가 좋고 맛좋은 자연산 대하는 9월부터 12월 초까지 맛볼 수 있지만, 보통 10월이 영양가가 많고, 길이가 25cm전후의 쫄깃쫄깃하고 고소한 큰 왕새우를 먹을 수 있는 최적기라 할 수 있다.

이때에 맞춰 대하의 최고 집산지인 안면도 백사장포구에서 대하가 풍년을 맞았다. 77번 국도를 따라 안면대교를 건넌 후 서쪽 해변가로 접어들면 횟집과 포장마차가 즐비하게 늘어선 백사장 항구가 나온다.

대하를 비롯한 싱싱한 해산물인 꽃게, 우럭, 광어, 도다리등이 산지에서 직접 유통되는 안면도의 가장 큰 포구이고 주변에 백사장 해수욕장을 끼고 있어 피서철 뿐만 아니라 사계절 많은 관광객이 찾는 안면도의 대표적인 포구이자 먹거리의 대명사 격인 항구이다.

지글지글, 석쇠에서 왕새우 익는 냄새를 맡고도 행복감을 느끼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싱싱한 대하를 깨끗이 씻어서 소금이 깔린 철판 위에 올려놓고 구워 먹는 쫄깃하고 담백한 소금구이, 소금을 살짝 뿌린 대하를 솥에 쪄서, 빨갛게 익은 대하를 호호 불어가며 까먹는 대하찜, 달고 고소한 바다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대하회, 구수하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대하탕, 이밖에도 대하솔잎구이, 대하튀김, 대하케첩등 싱싱한 대하를 이용한 각종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대하가 미각을 만족시키는 안면도의 맛이라면, 시각을 사로잡는 건 꽃지 해수욕장의 낙조와 인근 해변지역 그리고 ‘안면송`이라는 붉은 소나무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안면도 자연휴양림이다. 차를 세우고 천천히 숲길을 거닐어 보면, 그리 높지 않은 언덕에만 올라도 빽빽한 송림 덕분인지 공기가 훨씬 맑은 듯하다. 나무로 지어진 휴양림 숙박시설에서 하룻밤 묵어가는 것도 운치가 있을 것이다.

숨 돌릴 틈도 없이 바쁘게 생활하는 요즘 머리라도 식힐 겸 어디라도 떠나고 싶다면 맛과 다양한 볼거리와 인근지역의 멋있는 자연관광도 할 수 있는 ‘백사장 포구`로 발길을 옮기는 건 어떨까?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1.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