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기력회복은 물론 스태미너 식품으로 단연 으뜸인 대하.
‘남자가 혼자 여행할 때는 새우를 먹지 말라`고 할 정도로 새우는 양기를 왕성하게 해 주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대하 껍데기에 들어있는 키틴(키토산)은 항암 효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칼슘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골다공증이나 골연화증을 예방해 준다. 대하 속살에 들어있는 타우린은 간의 해독작용을 도와주고 알코올로 인한 간기능 저하 개선에 효과적이다. 이밖에도 마그네슘과 아연, 필수지방산이 풍부하여 우울증을 완화시키고,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 철분의 함량이 높은 대하는 머리부터 꼬리까지 버릴 게 없는 영양덩어리이다.
이렇게 영양가 좋고 맛좋은 자연산 대하는 9월부터 12월 초까지 맛볼 수 있지만, 보통 10월이 영양가가 많고, 길이가 25cm전후의 쫄깃쫄깃하고 고소한 큰 왕새우를 먹을 수 있는 최적기라 할 수 있다.
이때에 맞춰 대하의 최고 집산지인 안면도 백사장포구에서 대하가 풍년을 맞았다. 77번 국도를 따라 안면대교를 건넌 후 서쪽 해변가로 접어들면 횟집과 포장마차가 즐비하게 늘어선 백사장 항구가 나온다.
대하를 비롯한 싱싱한 해산물인 꽃게, 우럭, 광어, 도다리등이 산지에서 직접 유통되는 안면도의 가장 큰 포구이고 주변에 백사장 해수욕장을 끼고 있어 피서철 뿐만 아니라 사계절 많은 관광객이 찾는 안면도의 대표적인 포구이자 먹거리의 대명사 격인 항구이다.
지글지글, 석쇠에서 왕새우 익는 냄새를 맡고도 행복감을 느끼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싱싱한 대하를 깨끗이 씻어서 소금이 깔린 철판 위에 올려놓고 구워 먹는 쫄깃하고 담백한 소금구이, 소금을 살짝 뿌린 대하를 솥에 쪄서, 빨갛게 익은 대하를 호호 불어가며 까먹는 대하찜, 달고 고소한 바다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대하회, 구수하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대하탕, 이밖에도 대하솔잎구이, 대하튀김, 대하케첩등 싱싱한 대하를 이용한 각종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대하가 미각을 만족시키는 안면도의 맛이라면, 시각을 사로잡는 건 꽃지 해수욕장의 낙조와 인근 해변지역 그리고 ‘안면송`이라는 붉은 소나무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안면도 자연휴양림이다. 차를 세우고 천천히 숲길을 거닐어 보면, 그리 높지 않은 언덕에만 올라도 빽빽한 송림 덕분인지 공기가 훨씬 맑은 듯하다. 나무로 지어진 휴양림 숙박시설에서 하룻밤 묵어가는 것도 운치가 있을 것이다.
숨 돌릴 틈도 없이 바쁘게 생활하는 요즘 머리라도 식힐 겸 어디라도 떠나고 싶다면 맛과 다양한 볼거리와 인근지역의 멋있는 자연관광도 할 수 있는 ‘백사장 포구`로 발길을 옮기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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