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트리는 비틀거리며 맨 먼저 결승지점에 골인하였지만 절차의 문제로 실격 처리되고 말았다. 이유는 ‘외부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부당하다는 미국 선수단의 주장이 받아졌기 때문이었다. 금메달은 2위로 골인했던 미국선수 존 헤이스의 목에 걸렸다. 그럼에도 관중들은 피에트리가 진정한 우승자라며 아낌없는 갈채를 보내 주었다. 영국왕실에서도 자비를 들여 만든 특별 황금 컵을 수여하였다.
1908년 영국올림픽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면 마라톤 코스의 길이가 당초 예정보다 길게 변경되었다는 것이다. 메리공주의 요청에 따라 윈저성 문 앞에서 출발하게 됨으로 인하여 385야드나 늘어나게 되었다. 바로 늘어난 385야드가 올림픽의 역사를 바꿔놓게 된 것이다.
‘꼴지를 위한 노래` 가사 중에서 “어설픈 일등보다는 자랑스러운 꼴지가 좋다. 가는 길 포기하지 않는 다면 꼴지도 괜찮을 거야”라며 꼴지가 더욱 힘들다고 엄살하고 있다. 일등과 꼴지의 차이는 각도와 시각의 차이이다. 어느 쪽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일등도 꼴지가 되고, 꼴지도 일등이 되게 된다.
성경에도 ‘먼저 온 자가 나중에 온 자가 되고, 나중에 온 자가 먼저 온 자 된다.`는 말이 있다. ‘첫 째가 꼴지 되고 꼴지가 첫 째 된다.`는 말은 곧 사람의 행동을 비유한 말일 것이다. “자신의 몸을 더럽혀서 세상을 깨끗하게 한다.”며 걸레임을 자칭하였던 걸레스님 중광의 괴행도 바로 꼴지 로서 일등이 되는 행위가 아닐까 한다.
한 선각자는 우리 역사를 세계 역사의 하수구에 비긴 적이 있습니다. 하수구라면 온갖 오물이 다 모이는 곳이 아니겠습니까? 세상의 모든 부패와 오물, 탐욕과 기만, 불의한 권력에 드러내는 비굴함, 강대국 앞에서의 머리 조아림... 이런 악취들이 모두 우리나라의 역사로 몰려든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어찌 세계의 하수구로 비하할 수 있을 까요? 선각자는 “이 불의의 짐을 원망도 않고 회피도 않고 용감하고 진실하게 지는 데 있다.... 불의의 결과는 그것을 지는 자 없이는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 하수구의 일은 이를 잘 받음에 있다.”
그리고 바다는 물을 가려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비록 그 물이 하수구에서 흘러 들어온 오염된 물이건, 강에서 유입되는 폐수이건 간에 절대로 거부하는 법이 없답니다.
노자는 삶을 살아가는데 최상의 방법은 물처럼 사는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겸손하고 부드러운 표정으로 유유히 흐르는 물!, 그 물의 진리를 배우라는 뜻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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