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대전경찰의 세 가지 색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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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대전경찰의 세 가지 색깔

  • 승인 2007-10-03 00:00
  • 신문게재 2007-10-04 21면
  • 김익중 대전 서부경찰서장김익중 대전 서부경찰서장
‘될 성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다. 이는 사람을 평할 때 크게 될 사람은 어려서부터 그 행동거지가 남다르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자구(字句)적인 해석을 하면 떡잎을 보면 그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즉 떡잎이 튼튼해야 그 나무가 잘 자란다는 의미가 된다. 떡잎은 식물의 씨앗이 발아(發芽)되어 새싹이 나온 이후 뿌리가 땅에 착근(着根)을 하여 제 스스로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을 때까지 떡잎이 영양분을 공급한다.

이는 경제논리에 있어서 하부구조(Infra Structure)가 튼튼해야지만 경제활동이 원활하여 경제부흥을 꾀할 수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본다. 이는 조직(System)이나 사람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즉 사람에 있어서 위나 폐, 간, 심장 등이 튼튼해야지만 영양분을 잘 흡수하고 신진대사가 원활하여 우리 몸이 튼튼한 것과 같은 이치로, 조직에 있어서도 그에 상응한 기반시설이 확충되어야 그 조직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대전경찰이 출범(2007월 7월 2일)한지 며칠 있으면 100일이 된다. 자치단체는 대전과 충남이 분리되어 왔음에도 경찰은 분리되지 못하여 치안은 항상 과부하(過負荷)를 면치 못하고 있었고 또 지방자치시대의 책임치안이라는 면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내 왔다. 그래서 지방자치시대와 더불어 책임치안을 다하고자 대전경찰이 출범하게 되었으며, 대전경찰은 「우리곁에 대전경찰」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내걸고 세 가지 빛깔로 주민 곁에 다가서고자 한다.

첫째는 부드럽고 친절한 경찰(Red)을 표방함으로써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하고 수요자 중심의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특히 대민접점부서의 다정하고 친근한 대전경찰 이미지를 제고(提高)하고자 한다. 둘째는 당당하고 깨끗한 경찰(White)이다.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처리로 경찰행정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정의롭게 업무를 수행하되 약자를 배려할 줄 아는 당당한 경찰이 되고자 한다. 셋째는 유능하고 뛰어난 경찰(Blue)이다.

첨단시설과 장비를 이용하여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첨단경찰을 지향하고자 한다. 이는 범죄를 예방하고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경찰의 기본 임무에 부합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온화한 대전 시민의 성품에 부합하면서 첨단 과학도시인 대전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경찰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혹자(或者)는 경찰을 필요악(必要惡)이라고 표현하지만 필자가 생각건대 경찰은 필요선(必要善)이다. 왜냐하면 치안은 사회간접자본과도 같기 때문이다. 즉 사회가 안정되고 법과 질서가 바로 정착되어야만 그 기반위에서 정상적인 산업 활동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치안에 있어서도 단연 하부구조가 튼튼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대경찰의 하부구조를 튼튼하게 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첨단 과학시스템의 확충, 장비의 현대화를 들 수 있겠다. 그 일예를 들자면,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장소나 범죄의 발생 우려가 높은 지점에 대해서 CCTV(Closed-circuit Television)를 설치하고자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어릴 적 시골 마을을 지나가다가 대문에 큰 글씨로 ‘개 조심`이라고 쓴 것만 보아도 왠지 그곳을 지나가기가 두렵고 조심스러운 것처럼 CCTV를 설치해 놓음으로써 범죄를 저지르려고 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범의(犯意)를 단념토록 하고 또 범죄현장의 녹화 테잎을 분석함으로써 쉽게 범인을 검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안타까운 것은 내 집 앞은 안 된다는 님비(NIMBY ; Not In My Back Yard) 현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제 막 출발한 대전경찰이 제대로 빛을 발하느냐 퇴색하느냐는 시민의 격려와 성원일 것이다. 대전경찰의 세 가지 색깔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시민의 관심과 사랑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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