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잭 콘필드 |
정말로 행복해지려면 놓아버리면 된다. 사실 쉬운 말이지만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런 부분까지 말끔히 씻어낼 책 ‘놓아버림’의 저자 잭 콘필드라는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의 저자 잭 캔필드와는 다른 인물이다.
수년 동안 동양의 위대한 영적 가르침을 서구사회와 서구 수행자들에게 소개하고 활성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임상심리학 박사인 동시에, 통찰명상수행원과 스피릿록 명상센터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우선, 저자는 놓아버리기의 시작은 용서라고 한다. 아르헨티나의 유명한 골퍼 로베르토 비센조가 토너먼트 경기에서 우승했을 때의 일이다. 짐을 싸들고 주차장으로 가고 있는데 한 여자가 다가오더니.
“사실은 제 아이가 병을 앓고 있어요. 얼른 손을 쓰지 않으면 위험하대요. 그런데….”
여자의 슬픈 사연을 들은 비센조는 마음이 아팠고 그날 상금으로 받은 수표를 그녀에게 흔쾌히 건네주었다. 아이가 어서 건강해지기를 바란다는 말과 함께….
다음 주, 비센조가 컨트리클럽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골프장 관계자가 다가와 혹시 지난 주 주차장에서 어떤 여자를 만나지 않았냐고 그 여자에게 돈을 주지 않았냐고 묻기에 그렇다고 했더니, 그 여자 알고보니 결혼도 안한 사기꾼이라는 거다. 그러자 비센조는 “그럼 사경을 헤매는 아이가 없다는 말인가요?”하고 되물었다. 그렇다는 대답을 듣고 비센조는 웃음을 지으면서 “이거야말로 이번 주에 들은 것 중에서 가장 기쁜 소식이로군요.”라고 했다.
정말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에피소드이다.
지혜롭게 사는데 필요한 것 중 하나 바로 내려 놓을 줄 아는 것이다. 내려놓는 것이야말로 자유에 이르는 길이며, 집착하는 마음이 클수록 행복은 줄어든다. 그리고 그 다음 순서가 사랑이다.
많은 분들이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데 이 작가는 사랑을 이렇게 정의한다.
사랑이란, 아무런 기대나 조건 없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그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것. 사랑은 아주 사소하고 조그만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간호학교에 다닌 지 두 달쯤 지날 때 지도교수가 시험지를 건네 주었다.
자신만만하게 시험문제를 풀던 중 기가 막힌 문제가 나왔다. 문제는 “우리 학교를 청소하는 아주머니의 이름이 무엇인가요?” 였다. 학생들은 그 문제가 농담이려니 했고, 결국 대부분의 학생들이 마지막 문제에 답을 적지 못했고, 시험이 끝나고 한 학생이 교수님에게 마지막 문제도 점수에 들어가냐고 질문하자, 교수님은 물론 그렇다고 답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 사람들 하나하나가 모두 의미있고 귀한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미소 지으며 안녕하세요? 라는 인사일지라도 여러분이 관심을 갖고 배려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작가는 그 때의 교훈을 잊을 수가 없었고 그 후 그녀의 이름이 도로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용서, 사랑, 평화라는 세가지 메시지를 가지고 행복으로 이끌어주는 안내서이다.
그리 많지 않은 글들이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우리 자신을 너그럽게 만들어주는 책 ‘놓아버림’을 통해 멋진 가을을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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