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도마동에 위치한 동산도기박물관에서 8일부터 31일까지 ‘문자향(文字香) 서권기(書券氣)-한국의 옛 책`전이 열린다. 오랜 세월 인간의 손때와 그 속에 깊게 밴 묵향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다. 적게는 50년에서 많게는 450여 년의 세월을 간직한 150여 종의 고서가 전시된다.
임진왜란에서 공을 세운 정곤수에게 1605년 수여된 ‘선무원종공신녹권`에서 1763년 금속활자본으로 영조가 부모형제에 대한 효도와 우애를 서술한 ‘어제효제편`, 1814년 발행된 허준의 ‘동의보감`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띄는 책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옛 책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모습을 띄고 있는지, 실제 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다.
이정복 동산도기박물관장은 “아무리 디지털시대라지만 사고력과 통찰력을 키워 주는 열쇠는 결국 동서고금의 지식과 정보가 축적된 책 속에 있다”며 “이번 고서전을 통해 각종 콘텐츠의 보고인 옛 책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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