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골목 곳곳 벽화.조각작품 알록달록… ‘달동네’ 변신은 무죄

  • 문화
  • 공연/전시

[전시]골목 곳곳 벽화.조각작품 알록달록… ‘달동네’ 변신은 무죄

유성도 5일부터 50여점 설치작품 갑천일대 전시

  • 승인 2007-10-02 00:00
  • 신문게재 2007-10-03 11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동구 대동 공공미술프로젝트 지역작가 30명 참여
마을어귀 파랑새 날고 썰렁한 놀이터.계단에 새옷


대전 도심 곳곳에서 도시에 색을 입히는 공공미술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대전 동구 대동, 좁은 골목길과 가파른 계단을 지나야만 다다를 수 있는 대동종합사회복지관 인근의 마을. 빽빽하게 늘어선 슬레이트 지붕 아래로 대전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을 사람들은 ‘달동네`라 부른다. 도심 속 섬처럼 남아있는 이 마을이 지역 미술인들의 손에 의해 거듭나고 있다.

벤치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던 동네 유일의 작은 공원에는 꽃밭이 그려지고, 주민들이 쉬어 갈 수 있는 석재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졌다. 썰렁하던 놀이터에도 아이들을 똑 닮은 해바라기 조형물이 설치되고, 알록달록한 그림이 그려졌다. 주민들이 힘겹게 오르던 계단도 새로운 색을 입고 ‘걷고 싶은 계단`으로 변신했다. 골목 곳곳의 삭막했던 콘크리트 담장도 형형색색의 벽화로 새 옷을 입었고, 마을 어귀에는 희망을 상징하는 ‘파랑새`가 세워졌다.

▲ 유성 2007YES페스티벌 일환으로 5일부터 7일까지 갑천 일대에 설치작품을 전시한다.
▲ 유성 2007YES페스티벌 일환으로 5일부터 7일까지 갑천 일대에 설치작품을 전시한다.
마을 전체를 벽화와 설치, 조각 작품 등으로 가득 채운 이 프로젝트에는 30여 명의 지역 작가들이 참여했다. 오늘공공미술연구소(대표 임재일)는 문화관광부가 지역 생활문화 환경 개선을 위해 추진하는 ‘아트인시티2007`사업 공모에 참여해 이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는 대동종합사회복지관의 슬로건인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모토로 진행된 이 공공미술프로젝트는 지금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오는 6일 한밭여중 운동장에서 열리는 주민잔치에서 미술체험 행사와 함께 이 프로젝트의 개막식을 가질 예정이며, 11일부터 17일까지는 대전지하철 시청역에서 그간의 작업 과정과 주민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아카이브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대전의 또 다른 도심 유성(만년교 일대)에서도 공공미술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5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유성 2007YES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안치인, 복종순, 오윤석씨 등 7명의 지역 작가들이 참여해 50여 점의 설치 작품으로 갑천 일대를 수놓게 된다.

▲ 동구 대동 공공미술프로젝트에 지역작가 30명이 참가해 놀이터 계단등에 형형색색 벽화와 조형물을 꾸몄다.
▲ 동구 대동 공공미술프로젝트에 지역작가 30명이 참가해 놀이터 계단등에 형형색색 벽화와 조형물을 꾸몄다.
작가들은 각자의 개성 넘치는 작업 방식에 따라 물과 생명을 주제로 제각기 갑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표현한다. ‘흐르는 미술, 갑천`이라는 제목처럼 갑천의 물줄기를 따라 설치된 50여 점의 작품은 유성의 젖줄이자 대전 생태환경의 보고인 갑천을 통해 유성, 나아가 대전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윤후영씨는 “(이번 전시는) 폐쇄적 공간이 아닌 누구나 지나치며 감상할 수 있는 야외 현장에서 열리는 공공미술의 성격을 띠고 있다”며 “예술 작품을 통해 물과 생명, 그리고 갑천과 대전이라는 도시공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5.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