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무가내식 고급공연 지양은 경계해야
‘공공기관’ 특성… 市측과 소통도 중요
사실상 중도하차한 전 대전문화 예술의 전당 관장의 후임자가 지난달 28일 확정됐다. 김용환 한세대 교수는 취임 일성으로 모두가 행복한 공연장을 만들고 싶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 교수는 조석준 전 관장이 물러난 배경을 의식한 듯 지역 문화예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전당 운영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김 교수에게는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들이 몇 개 있다. 지역 예술인들도 이를 두고 벌써부터 김 교수가 적격자 인지를 여러 채널을 통해 검증하고 있다.
▲지역 인사들과 소통 중요=지역 공연계는 조석준 전 관장이 중앙 쪽 공연 위주로 전당 운영 프로그램을 4년간 짜왔다며 지역 소외론을 강하게 제기해 왔다. 이런 내막을 볼 때 김 교수 역시 이 부분을 크게 생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효 대전시장 역시 지역 문화예술 쪽에 커다란 비중을 두고 있는 점을 감안, 지역 공연인들의 공연 무대 및 활동 공간을 넓혀줘야 한다는 여론이 이래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김 교수가 지역 사정에 밝지 않은 만큼 이를 어떻게 해석할지 여부와 음악학도로 전문 공연장을 이끌어 갈 것인지가 중요 과제이다.
막무가내 식으로 지방 공연에 비중을 높이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전임 관장을 지지하는 상당수 인사들이 고급 음악 및 해외 유명 공연단체 초청에 ‘찬사`를 보낸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점이다. 전임 관장의 지지자 상당수가 고급 음악을 지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의 ‘입김`이 무시할 수 없기에 조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김관장이 인터뷰를 통해 밝힌 대로 지역에 있는 공공기관인 공연장이라는 특성을 어떻게 타파할 것인가이다. 시 사업소인 전당의 수장으로 시 담당 공무원과 시의원들과 어떻게 의사소통을 조율할지도 과제이다.
지역 문화계 한 인사는 “전당의 사정을 빠른 시일 내에 파악하고 지역 예술인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할 수 있는 분위기 만들어줘야=벌써부터 김 교수를 둘러싼 ‘안티 팬`들이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임기도 시작하기 전에 검증을 해야 한다는 루머에서 개인 신상 문제를 거론하며 흠집 내기를 하고 있다.
교수가 무슨 전당이라는 공연장을 운영할 수 있겠느냐며 반론을 드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중견 인사는 “대전 예술계에서 특정인을 알지도 못하고 마구잡이식으로 헐뜯는 분위기는 옳지 않다”며 “새로운 관장에게 열심히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한다”고 충고했다.
또 다른 인사는 “대전시가 어느 정도 검증하고 실력을 인정한 사람인데 커다란 하자는 없지 않겠느냐”며 “기회를 준 만큼 적극 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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