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교육은 우선 대상을 전 시민 층으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참여층이 제한적이었다고 볼 수 있고, 미래상(vision)을 달성하기 위한 체계화되고 개인별로 특성화된 교육이라기보다는 동일한 제품생산 공정과 같이 규격화된 측면이 강했으며, 자기학습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지기보다는 주입식 교육에 치중해 옴은 물론, 지식의 유통, 전달과 관리중심 교육으로 창조와 생산을 위한 현장체험과 생산적 지식활동이 활성화되지 못했음을 지적받는다.
이 같은 교육이 장기화되는 과정에서 우리 시민사회는 여러 측면에서 문제가 불거지고 위기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음에도 세계인으로서의 문화시민적 정체성을 확장하는 힘이 축적되어있는지 의문이다. 노사간의 갈등으로 기업의 외국이전이 늘어나는 암울한 임시방편들도 흔히 보인다. 뿐만 아니라 최고의 학위를 지니고, 권력을 차지하며, 부를 거머쥔 사람들 가운데에도 상식적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놀라움을 대하면서 뿌리를 튼튼히 하는 교육이 얼마나 부족했는지를 자책하게 한다.
오늘의 변화를 수용하고 위기에 대처할 우리 사회의 기반이 아직은 튼튼하지 못하고, 반전을 위한 학습도 활발하지 못하다. 김용호 교수는 문제가 발생하는 곳이 공력훈련의 출발점이라고 설파한다. 공력(功力)이란 마음의 정신물리 에너지로 이를 모으고, 바르게 흐르도록 끌어올려 보다 높은 인격을 창조해가기 위한 힘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대전시는 『창조도시 대전 건설』이란 슬로건 아래 맨 먼저『책 읽는 대전』을 만들자는 정책목표를 강력히 추진해 나가고 있다. 다음단계는 본격적인 『시민학습시대』를 거쳐 『창조하는 시민활동시대』로 발전시켜가려는 미래상이 엿보이는 수순이기도 하다.
김용호 교수의 『세계화 시대의 공력 쌓기』라는 저서에서 제시한 대중의 공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섯 가지 힘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첫째는 태도의 힘이다. 태도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역경을 참아내는 힘, 낯선 과제에 익숙해지는 힘, 새로운 상황을 긍정하고 받아들이는 힘이 축적되도록 지속적인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주체성과 공동체의 힘을 구성하는 개인의 원천적 역할을 명확히 할 것을 첨언한다. 둘째는 지식의 힘이다.
지식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적 응용지식보다는 어떤 문제들도 해결해낼 수 있는 근본적 이치를 아는 힘, 새로운 것을 흡수하기 위해 부단히 공부하는 힘을 통해서 지식의 뿌리를 튼튼히 할 때 삶의 기둥이 굵어지고, 가지가 튼실하며, 싱싱한 잎이 우거지는 미래사회로 융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셋째로는 지혜의 힘이다. 지식은 머리로 알고 지혜는 몸으로 안다고 한다. 누구에게서나 환멸을 느낄 수 있지만 그 지점이 지혜를 싹 틔우는 시발점임을 명심하여 사람을 이해하고, 나 자신과 나의 힘을 올바로 아는 바탕위에서 미래상을 발견하는 것이 지혜의 힘이다. 넷째는 믿음의 힘이다.
믿음이 강하면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상을 실현시킬 힘이 생긴다. 도와줄 사람이 있어도 스스로 홀로서고, 자신을 먼저 믿는 바탕 위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때보다 큰 일을 이룰 수 있다. 다섯 번째는 정서의 힘이다. 탄탄한 정서는 좋은 추억과 긍정적인 대상들을 접합시킴으로 삶의 활력과 여유를 만들고, 이는 문제를 해결하는 힘과 용기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된다. 공력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상이다.
교육자나 리더가 미래상을 제시하면 피교육자 각자는 자신의 구체적인 비전을 통하여 더 큰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길을 발견해가는 것이다. 창조도시 대전을 향하여 시민의 힘이 모아져 바르게 흘러가고, 다같이 동참하는 학습을 통하여 일취월장(日就月將) 작은 성공담을 성취시켜 나갈 때 웅대한 대전의 비전이 성취될 것임을 확신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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