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철도기관사 ‘외길’ 화제의 철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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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철도기관사 ‘외길’ 화제의 철도인

지역아동센터 운영 등 봉사활동도 힘써

  • 승인 2007-09-30 00:00
  • 신문게재 2007-10-01 8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 김종원 대전기관차사무소 지도기관사
▲ 김종원 대전기관차사무소 지도기관사
"구불구불한 장항선 열차 운행 중 선로에서 놀던 아이들을 발로 걷어차 살린 일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27년동안 철도기관사 외길을 걸어온 김종원(45·사진)씨는 주위 동료들의 귀감이 되는 모범적인 생활로 최근 화제의 철도인으로 선정됐다.

그는 지난 1980년 청주기계공고 재학 중 철도청 공채시험에 합격해 19세의 나이로 철도인 생활을 시작했으며, 1988년 9월 한국철도공사 대전기관차사무소로 자리를 옮겨 이곳에서 19년째 기관사 생활을 하고 있다.

철도기관사의 영예로 불리는 100만km 무사고 기록에 근접할 정도로 철저한 안전운행을 해왔으며, 현재 대전역을 출발하는 모든 노선의 열차운행을 하며 후배 기관사의 안전운행을 지도하는 지도기관사 업무를 맡고 있다.

특히 그는 바쁜 업무일정에도 지난해 1월 부인 강효숙(45)씨와 함께 서구 평촌동에 하늘지역아동센터를 여는 등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도 여념이 없다.

부인 강효숙씨가 흑석리에서 자원봉사 활동 중 이곳 아이들이 부모님이 안 계시거나 생업상 도시에 나가 있어 조모에 의해 양육되면서 정서상 매우 불안정함을 발견, 이에 안타까움을 느껴 센터를 설립하게 됐다.

하늘지역아동센터는 기성초등학교 길헌분교와 기성중학교 아이들 29명을 대상으로 방과 후 무료급식과 함께 보충교육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사회복지사 1명과 선생님 2명, 조리사 1명 등 모두 4명의 관리자가 일하고 있지만, 신고일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해당 지자체 지원을 받지 못하는 등 운영이 만만치 않은 형편이다.

하지만 최근 서구지역 아동센터 모임에 가입해 소외된 정보와 일부 물품을 지원받고 있고, 한밭도서관에서 상영하는 무료 영화 관람에도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소박한 마음이 있기에 큰 어려움은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 14년 남은 공직생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곳 아이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작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오늘도 본연의 기관사 역할에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방송통신대를 다니며, 남은 생애 소박한 꿈을 실현하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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