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습은 우리가 외국을 여행하며 재래시장을 방문하게 되면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우리는 그러한 모습을 보면서 “왜 우리 시장에는 저러한 모습이 없을까” 하면서 아쉬운 마음을 가져보기도 하였다.
얼마 전 재래시장에 속해있는 이벤트 특별공간에서 지역의 유명 미술인들이 전시회를 개최하여 많은 이들이 그 전시 예술품들을 감상하고 있고 밖의 거리에서는 우리 귀에 익은 선율의 팝송을 전통국악기로 연주하는 모습에 지나가던 행인들 발걸음이 그대로 멈춰져 있고 뒤이어 나온 가수들의 유명노래 공연에 넋을 잃고 보는 사람의 모습에 눈에 띄게 많이 보인다.
이 모습은 다른 나라의 모습이 아닌 그리고 다른 도시의 모습도 아닌 우리 대전의 대표적인 재래시장 중앙시장의 모습인 것이다.
본래 우리나라의 재래시장이라 할 수 있는 장터는 일반시민의 문화 공간으로 문화를 함께 공유하고 함께 나누는 공간으로 사당패가 자기들의 갖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던 곳이며 갖가지의 공연이 펼쳐지던 공간이었던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던 것이 어느 순간부터 서구의 발전된 유통구조라는 미명하에 모든 문화적 기능은 사라지고 시장은 단순히 물건만 사고파는 단순화된 기능으로 전락하게 되었고 우리의전통적인 문화기능을 아쉬워하기 보다는 오히려 외국의 시장문화를 보면서 그것을 역으로 부러워하는 지경에 이르렀던 것이다.
다행인 것은 이런 현상을 아쉬워한 지역의 예술인과 시민단체, 기업이 힘을 합쳐 사라져버린 시장의 문화기능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함께 펼치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재래시장에서 문화적 행사가 전혀 남아있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부정기적이긴 하지만 철따라 계절 따라 많은 문화공간이 마련되었고 그 공간에서 상인과 구매고객 그리고 지역민들이 나름대로의 문화적 향수를 달려왔었다. 문제는 이런 문화적 공간이 상시적 공간으로 자리 잡아야 제대로 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데 비정기적인 일회성행사로 끝나버렸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제 늦은 감이 있지만 시민과 상인 그리고 지역의 예술인들이 함께 힘을 합치고 시장의 문화적 기능을 회복시키고자 하는 노력은 반듯이 그 열매를 맺을 것이란 확신을 가져본다.
물론 외국의 경우 시민들의 이런 노력에 자치단체가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지속함으로써 오늘의 모습을 만들어왔지만 우리의 경우 순수 민간의 노력에 지역의 기업들이 관심가지고 함께 한다는데 큰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막 첫걸음을 내 딛는 재래시장의 문화공간 만들기 사업이 보다 멋진 문화의 열매를 맺길 바라며 이일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분들에게 “파이팅” 이라는 구호의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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