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특히 경축일에 특이한 풍경이 연출된다. 굉음 내며 주행하는 오토바이 떼거리다. 그들의 놀이터가 수도권만 25개소나 된다. 동호회는 열아홉. 회원은 12만 4천명을 헤아린다. 폭주족. 먹고 살만해지고 자가용 굴리게 된 사회의 사생아다. 미국에서는 1925년을 전후하여 등장했다. 모터사이클 갱이라 불린다.
현재 약 5만 명. 응집력 강한 일탈집단이다. 일본도 고도 경제성장시대에 출현했다. 1960년대부터다. 1982년 4만 2천명을 피크로 감소해 왔다. 작년 말 집계로는 847개 그룹 1만 3677명이다. 그룹 당 16명꼴이다. 폭주유형은 시대별로 차이난다. 60년대 초에는 운전기술과 속도를 경쟁했다. 65년부터 군집해서 소란 피웠다. 빙빙 도는 서키트족(circuit族)과 무조건 달리는 광주족(狂走族)이 있었다.
75년 이후 현재 스타일이 정착하기 시작했다. 그룹 간에 대립과 충돌이 나타났다. 폭력이 난무했다. 또한 옛 모델을 고집하는 구차회(舊車會)다. 이들이 오늘날 주류가 되었다. 작년에 4730회에 걸쳐 폭주했다. 3만 4984대에 5만 4434명이 참가했다. 이로 인한 경찰민원은 6만 5520건이었다.
검거는 4만 2843명. 도로교통법 위반이 92% 3만 9418명이다. 형법범이 6.3% 2686명. 내역은 살인 강도 방화 상해 폭행 절도 흉기소지 등이다. 나머지 739명(1.7%)은 등록번호 미부착에 따른 도로운송차량법과 마약류 단속법 위반이다. 현대사회는 청소년의 정형을 정해 놓고 있다. 공부 잘 하는 착한 아이여야 한다. 입시전쟁에서 승리하여야 한다. 사회가 요구하는 결과를 성취하여야 한다. 부응해야 한다.
이 기대에 적응치 못 하면 엇길로 간다. 폭주족이 되는 이유다. 곱지 않은 시선이 따갑다. 억압하는 분위기에 눌려 지낸다. 기분 풀 거리가 필요하다. 폭주라는 반항을 택한다.
긍정의 동일성 추구가 아니다. 부정의 아이덴티디를 쫓게 된다. 10% 범위의 좋은 아이가 되는 걸 포기한다. 아예 100% 나쁜 아이가 되는 쪽을 택한다. 비로소 느긋해진다. 폭주족은 오토바이나 차가 매개다. 집단을 형성한다. 이를 토대로 한 탈출시도다. 헬멧 가죽잠바 반장화가 멋을 만끽케 해준다. 속도로 긴장 흥분 쾌감을 맛본다. 해방이다
또래와의 연대감이 진하다. 이 소속의식은 생존감과 충실감을 선사한다. 남자다움의 자신감을 체득한다, 자기 자신에 대해 눈 뜬다. 아버지문화와는 다른 세계의 가치관이 생성된다.
어른들은 어떤 시각으로 보는가. 청소년이 일종의 역할실험을 하는 유예기간으로 본다. 관용하려고 애쓴다. 대다수가 기실 손을 씻고 떠난다. 계속 어울릴 욕구를 느끼지 못 한다. 문제는 소수의 잔류자다. 습관으로 굳어진다. 범죄자의 길을 걷는다. 일본의 경우다. 소년원 들락거리는 청소년의 반이 불량집단 소속이다. 폭주족은 동네 불량배 다음 순위다. 단속이 어렵다. 생명이 위험해서다. 그래도 현장검거가 제일이다. 학교와 단체와 함께 탈퇴와 해체에도 노력해야 한다. 범법자에게 장소와 시간대를 주겠다는 발상은 가당치 않다.
폭주족은 정찰대-선두 리더-양측 보호대-멤버-후미 방어대로 구성된다. 범죄조직모델이다. 일본은 성인이 반이 넘었다. 잔류추세다. 야쿠자 예비군이 되고 있어 거국적으로 대처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