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앞다퉈 금리를 인상하고 예금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주가가 뜀박질치면서 정기예금은 펀드에, 보통예금은 증권사 CMA 등에 주도권을 빼앗기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이 분석한 8월 중 대전·충남지역의 예금은행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31조 120억원으로, 예금 27조 3095억원·시장형금융상품 3조 702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 30조 5621억원에 비해 1.47%(4499억원), 전년 같은기간 29조 5400억원 보다는 5%(1조 4720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는 예금이 27조 3095억원, 시장형금융상품이 3조 7025억원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은행 예금은 갈수록 줄어 수시입출식예금(요구불예금+저축예금+기업자유예금)의 경우 올 들어 무려 1조 8752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에 따라 8월 말 현재 수시입출식예금 잔액은 10조 2437억원으로 지난 6월말 기준 11조 930억원에 비해 8.3%(8493억원), 지난해 연말 12조 1189억원보다는 무려 15.47%(1조 8752억원) 감소했다.
저축성예금 역시 지난달 말 현재 23조 7833억원으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6월 24조 8466억원에 비해 4.28%(1조 633억원) 줄었다.
개인이나 기업 모두 은행의 저축예금 보다는 증권사 CMA나 펀드 등 고수익 고위험상품을 선호하면서다.
이처럼 은행 고유상품인 저축성예금이 급감함에 따라 다급해진 은행들은 고금리 특판 예금인 CMA의 출시를 서두르는 등 예금 고객잡기를 위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CMA나 펀드 등 고수익상품이 속속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저축성예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시중은행에서도 CMA와 같은 고금리 상품에 대한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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