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사랑.마이파더.본 얼티메이텀... 이 영화만은 꼭!

  • 문화
  • 영화/비디오

[추석특집]사랑.마이파더.본 얼티메이텀... 이 영화만은 꼭!

  • 승인 2007-09-20 00:00
  • 신문게재 2007-09-21 35면
  • 안순택 편집위원안순택 편집위원
▲사랑

감독 : 곽경택
출연배우 : 주진모, 박시연, 주현

한 남자의 징글징글한 순애보. 첫 사랑을 가슴 한 구석에 담아두고 사는 관객, 누군가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싶은 관객에게 권한다. 현실에선 만나기 힘든 사랑이야기지만 가슴을 울린다.

곽경택 감독은 “‘친구’가 경상도식 우정을 얘기했다면 ‘사랑’은 경상도식 사랑”이란다. 초등학교 때 첫 눈에 반한 여자, 고등학교 시절 다시 만났을 때 영원히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 헤어짐과 만남은 계속되고 운명은 사내의 우직한 사랑을 비극으로 몰고 간다. 목숨 걸고 한 여자만을 지켜주는 사내가 경상도식? 부산의 어두운 뒷골목을 배경으로 남성의 시각으로 그려진 사랑이야기라서 그런 건가.

곽경택 감독이 경상도식이다. 쿨한 척 하지만 신파의 덫에 걸려 아등바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보단 통속과 신파의 극치로 영화를 몰고 간다. 그리고 적당한 선에서 멈춘다. 눈물을 강요하지도 않고 사랑을 떠들썩하게 과장하지도 않지만 딱 눈물을 솟게 하는 지점.

오롯이 주진모의 영화. 혼자 영화를 이끌면서 ‘미남 스타’ 이미지에 갇혀 있던 능력을 120% 발휘한다. “지랄 같네. 사람 인연”하고 울 때는 청승도 떨고 우직한 사랑엔 진심이 담긴다. 남자들이 사랑 판타지지만 정작 극장에서 우는 건 여성들일 듯.

▲마이 파더

감독 : 황동혁
출연 : 김영철, 다니엘 헤니, 안석환, 김인권, 최종률

다섯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된 사내가 있다. 주한미군에 자원한 그는 자신을 낳아준 부모의 행방을 수소문한다. “내가 아버지”라고 자처하고 나선 남자. 그는 놀랍게도 사형수였다.

2003년 TV다큐멘터리로 방영돼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던 애런 베이츠의 실화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마이 파더’가 들려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핏줄, 뿌리로 불리는 가족의 본질.

비록 사람을 죽인 사형수지만 그녀와 그녀의 아이를 사랑했고, 어머니에 대한 좋은 기억을 남겨주기 위해 진심으로 애쓰는 마음임을 영화는 들려준다. 아저지 남철의 대사, “사랑하는 사람은 죽어서 멀리 가는 게 아니야. 이 가슴 속으로 가는 거야”인 거다.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 낳아준 부모와 주변의 도와 준 사람들을 감사하는 명절, 추석에 딱 어울리는 영화.

▲인베이젼

감독 : 올리버 히르비겔
출연배우 : 니콜 키드먼, 다니엘 크레이그, 제레미 노담

돈 시겔 감독의 ‘신체 강탈자의 침입’(1956년), 필립 카우프만의 ‘우주의 침입자’(1978년), 아벨 페라라의 ‘보디 에일리언’(1993년) 그리고 ‘인베이젼’의 공통점은? 잭 피니의 공상과학소설 ‘바디 스내처’를 원작으로 한 영화라는 것. 최신판인 올리버 히브리겔 감독의 ‘인베이젼’은 눈부신 외모의 니콜 키드먼, 차세대 제임스 본드인 대니얼 크레이그 등 스타 배우를 끌어다 놓고도 예전 영화들이 지닌 아우라를 넘지 못한다.

치명적인 약점은 인간이 외계생명체에 의해 잠식되어 가는 과정이 무덤덤하다는 것. 로봇 장난감이 도시 한복판에서 전투를 벌이는 ‘트랜스포머’시대에 평범하기 짝이 없는 비주얼이라니. 캐릭터도 플롯의 긴장감도 실종된 밋밋하고 평면적인 탈출극이 돼 버렸다. 아들을 구하기 위한 니콜의 모성애가 영화를 이끌고 가는 거의 유일한 동력.

우주왕복선에 묻어 지구에 침투한 외계생명체. 감염된 사람들은 감정을 잃어버린다. 정신과 의사 캐롤(니콜 키드먼)은 괴 생명체가 사람의 몸에 들어가 정신을 지배하고 있음을 알아내고 아들과 감염된 도시에서 탈출하려 한다. 감염자들에게 발견되지 않는 방법은 두 가지. 절대 잠들지 않는 것. 그리고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것.

▲본 얼티메이텀

감독 : 폴 그린그래스
출연 : 맷 데이먼

기억을 잃어버린 스파이 제이슨 본. ‘본 아이덴티티’와 ‘본 슈프리머시’를 거치며 자신이 누군지는 대강 알아냈다. 남은 건 누가, 왜 자신을 킬러로 만들었느냐다. 그걸 알아내야 맘 편히 집에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일직선으로 달려간다. 본이 찾아가야 할 곳은 정해졌고 자신의 정체도 어느 정도 알게 되었으니 주변을 두리번거릴 필요가 없어졌다. 시종 쫓고 쫓기는 자의 긴장을 격렬한 박동으로 삼아 엄청난 속도로 달리고 또 달린다. 모로코 탕헤르에서 펼쳐지는 3중 추격신은 세계가 격찬한 압권.

‘나는 누구인가’하는 진지한 주제, 거기에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와 한층 업그레이드된 액션이 탁월한 기술적 숙련도로 빚어져 빼어난 재미를 선사한다. 재미든 메시지든 최고를 보여주는 액션영화의 수작. 본 시리즈의 완결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3.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가 도안신도시로 변화한 분위기다. 대다수 단지에서 미분양이 속출했는데, 유일하게 도안지구의 공급 물량만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 일부 단지의 분양 선방으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내년에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도안 2-2지구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2차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1208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649건이 접..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대한민국 펜싱의 역사를 이어갈 원석을 찾기 위한 '2024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시장배로 대회 몸집을 키운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검객과 가족, 코치진, 펜싱 동호인, 시민 2200여 명이 움집, '펜싱의 메카' 대전의 위상을 알리며 전국 최대 펜싱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23~24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이틀간 열전을 벌인 이번 대회는 중도일보와 대전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전시펜싱협회가 주관한 대회는 올해 두 번째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펜싱 대회다. 개막식 주요 내빈으로는 이장우..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