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추석때 배워야 할 다섯가지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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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추석때 배워야 할 다섯가지 교훈

  • 승인 2007-09-20 00:00
  • 신문게재 2007-09-21 20면
  • 오제직 충남도교육감오제직 충남도교육감
▲ 오제직 충남도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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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추가절(仲秋佳節)은 설 명절과 함께 우리 민족의 2대 명절이다. 큰 명절은 언제나 귀성(歸省)인파의 교통 정체 뉴스로 시작된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도로에 나왔으니, 큰 도로도 주차장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번 명절에는 짜증나는 일이 있어도 넉넉한 웃음을 줄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기분 좋은 말을 주고받아 모두들 즐거운 명절이 되면 좋으리라.

고향을 찾은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햇곡식으로 송편을 빚고, 추석빔을 차려 입은 뒤 조상님들께 제사를 드린다. 가까운 친척들과 차례 상에 올렸던 음식을 나누고, 조상의 묘에 참배를 드린 후 주위를 이리저리 살펴본다. 조상이 있기에 부모가 있고, 부모가 있기에 내가 있음을 확인하며, 선조들의 은덕(隱德)을 기린다.

추석은 언제나 즐거운 명절이다. 즐거운 추석 때가 되면 우리는 소중한 교훈을 배운다. 매년 다가오는 명절이지만 잊기 쉬운 다섯 가지 교훈을 반추할 필요가 있다.

첫째, 추석은 자연의 섭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한다. 가을날의 햇볕은 따갑지만 온 곡식의 열매를 실하게 한다. 더욱 견고하게, 더욱 맛있게, 더욱 때깔이 나도록 하는 것은 태양의 힘이요, 공력(功力)이다. 봄과 여름을 거쳐 가을의 풍성함을 예비하는 자연의 섭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추석 때에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교훈이다.

둘째, 추석 때에는 조상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배운다. 추원보본(追遠報本)의 정신은 뿌리 없이 줄기도 잎도 없고, 꽃도 피울 수 없음을 알게 한다. 조상의 은덕을 추모하여 제사를 지내고, 자기의 태어난 근본을 잊지 않으며, 은혜를 갚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다.

셋째, 추석은 가족과 함께 고향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하여 인내를 배우고 기다림을 배운다. 대부분의 고향 길은 복잡하고 지체되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여유 있는 운전과 인내하는 마음, 남을 배려하는 가운데 즐거운 고향길이 되면 좋겠다. 추석을 통해 우리는 인내를 배우는 지혜가 요청된다.

넷째, 추석은 송편을 빚는 일을 통하여 공동체적 삶에 대한 소중함을 배운다. 한 개의 송편이 되어가는 일련의 과정- 송편 빚기, 솔잎 따기, 송편찌기 등을 함께 하면서 공동체적 삶에 대한 소중함을 배우게 된다. 우리는 세상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홀로 할 수 없다. 홀로 할 수 있는 일은 진정한 의미에서 하나도 없음도 알아야 한다.

다섯째, 추석날에는 한가위 보름달을 보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한 소망을 품는 경험을 배운다. 현재의 삶이 아무리 어려워도 내일은 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담아 추석 선물을 보내고, 외로운 이웃들을 찾아 시간을 함께 보내며, 추석 음식도 나눈다. 보름달을 보면서 가까운 사람들과 미래를 설계하는 일은 희망을 품는 일이다.

추석 음식을 장만하는 사람들은 늘 분주하다. 분주한 가운데 즐거운 분들도 있지만, 마음에 큰 부담을 가지는 분들도 많다. 이른바 명절 증후군은 주부들에게 공통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금번 명절에는 남성들이 주부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서 여성들의 우려를 말끔히 씻었으면 좋겠다.

5천만 우리 민족의 고유 명절, 한가위가 금주 금요일부터 시작될 것이다.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 남부지방을 강타했던 태풍, 얼굴을 찌푸리게 했던 사건들 때문에 국민 모두가 힘들었지만, 중추가절은 여지없이 다가왔다. 다만 다섯 가지 소중한 교훈을 잘 배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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