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19일 가입자 간 통화시 통화 요금을 50% 할인해주는 T끼리 T내는 요금제를 내달 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SK 가입자의 월평균 발신통화량은 200분 정도로, 이중 66분(33%) 정도가 SK텔레콤 가입자 간 통화에서 발생한다. 현재 분당 120원인 통화요금에서 50% 할인된 1분당 60원을 적용하면, 3500원 정도 요금인하 효과가 발생한다.
단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기본료인 월정액을 2500원 더 내야한다. 기본료를 인상할 경우 실질적인 요금인하액은 월 1500원 수준에 그친다는 얘기다.
이런 여론을 감안, SK는 SMS 요금을 건당 30원에서 20원으로 10원 낮추기로 했다.
이렇게 될 경우 SK는 문자 할인까지 포함해 연간 6800억 원의 요금 인하가 예상된다고 밝혔지만, 실제 그 이상의 수익을 보존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망내 할인 상품을 내세워 2000만 명에 달하는 KTF, LG텔레콤 가입자 가운데 중·다량 이용자(월 4만∼5만 원 지출 기준)를 100만 명(5%)만 빼앗아 오더라도 연간 매출은 4800억∼6천억 원을 확보하게 된다.
후발주자인 KTF와 LG텔레콤은 물론 시민단체까지 강력 반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KTF는 성명을 내고, “시장 지배적 사업자의 망내할인제 도입은 시장쏠림현상 등 경쟁구조의 왜곡을 초래한다.”라며 “심각한 독점은 결국 시장구조를 망치고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라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절대 다수의 가입자가 원하는 가입비, 기본료 인하는 뺀 채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할인해주는 생색내기에 그쳤다.”라며 “막대한 초과 수익은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소비자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업체도 SK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으로선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닌 것 같다.”라며 “50% 할인을 강조할 경우 후발주자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 업계 간 요금 인하 경쟁을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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