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지사기 바둑왕전]우승자 에게 듣는다

[충남도지사기 바둑왕전]우승자 에게 듣는다

  • 승인 2007-09-16 00:00
  • 신문게재 2007-09-17 14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최장수 참가… 노익장 과시
■ 단체전 서산A 최기남.신철호.박종한

단체전에서 지난 대회 3위에 입상했던 서산시가 당진군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최장수 참가 기록(1회~19회)을 가진 최기남 아마 6단을 비롯해 신철호 아마 6단, 박종한 아마 5단으로 구성된 서산A팀은 시종일관 여유 있는 대국을 펼치며 서산시에 단체전 우승을 안겼다.


서산A팀은 “결승에서 맞붙은 당진팀은 같이 활동하는 회원들이어서 누가 우승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부담 없이 대국에 임했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우승을 차지해 서산시 전체 성적이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어 “충남 바둑이 전국에서는 열세에 놓여 있는 상황”이라며 “젊은 층의 참가를 유도해 충남 바둑 발전에 더욱 기여할 수 있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굳은 신념 우승전략으로
■ 최강부 박정윤 (아마 6단)

▲ (왼쪽,위 부터)박정윤씨, 이준호씨. 박태식씨, 이수아씨, 홍준호씨, 양란희씨
▲ (왼쪽,위 부터)박정윤씨, 이준호씨. 박태식씨, 이수아씨, 홍준호씨, 양란희씨
대학일반 최강부 우승을 차지한 박정윤(47) 아마 6단은 “꼭 이겨야 한다는 신념이 우승 전략이자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박정윤 6단은 전국 대회 수차례 입상했지만, 충남도지사기 바둑왕전 출전은 처음인 만큼 부담감도 컸다. 그는 “잘 해야 한다는 생각에 첫 대국에서는 부담감을 많이 느꼈던 것이 사실”이라며 “대국을 진행하면서 긴장이 풀려 어렵지 않게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준결승서 역전 행운 따라
■ 일반부 천안 이준호 (아마 4단)

천안의 이준호(24) 아마 4단이 이번 대회 일반부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이 씨는 “이번 대회에서 준결승전이 가장 힘든 경기였다. 준결승에서 역전승을 거두면서 행운이 많이 따른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한 결과 좋은 성적을 얻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바둑왕전이 보람있고 재미있었다. 바둑대회가 자주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38년 취미생활 열매 맺어
■ 노인부 당진 박태식 (아마 1단)

“이번 대회에서 우승은 전혀 예상을 못했습니다. 오랫동안 취미생활로 바둑을 해 왔는데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해 너무 기쁩니다.” 노인부 부문에서는 당진 ‘상록기우회’의 박태식(67)씨가 정상에 올랐다. 바둑 경력만 무려 38년(아마 1단)에 달하는 박 씨는 “예선전부터 모든 경기가 힘든 경기였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작년 우승자 꺾은 핵돌풍
■ 여성부 이수아 (아마 2단)

“여성 바둑 인구 확대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결승에서 지난해 우승자 김귀란 아마 3단을 물리치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이수아(20) 아마 2단. 그는 스무 살이라는 나이답지 않게 침착하게 대국을 이끌며, 김귀란 3단에게 예산리그 패배를 설욕했다. 지난 대회까지 학생부로 출전했던 그는 “처음 해 보는 우승이라 기쁨이 더 크다”고 말했다.

침착한 마음가짐 승리안겨
■ 고등부 홍준호 (3급.계룡고 1년)

고등부에 출전한 홍준호(17.계룡고 1년)3급은 지난 해 예선탈락의 설움을 극복하고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준결승에서 막판 뒤집기로 결승에 오른 홍 군은 “결승에 진출한 것만으로 만족한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대국에 임한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가져 온 것 같다”고 말했다. 홍 군은 “고등부 참가자가 많지 않아 운 좋게 우승했다”며 “오늘은 평소 실력 이상의 기량을 발휘한 것”이라고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대마잡은 기세 결승까지
■ 중등부 양란희 (아마 4단.논산여중 3년)

중등부 우승을 차지한 양란희(16.논산여중 3년)아마 4단은 대국 초반 대마를 잡아 비교적 손쉽게 결승을 마무리했다. 다른 대회에서 번번이 패했던 유대근 아마 4단을 상대로 한 대국이어서 더 없이 값진 승리였다. 그는 “결승 상대에게 패했던 경험 때문에 지키는 바둑으로 승부를 건 것이 주효했다”며 “초반 대마를 잡은 기세를 몰아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으로 대국에 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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