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본 얼티메이텀-창조자와 맞선 본…“왜 킬러를 만들었소?”

  • 문화
  • 영화/비디오

[영화]본 얼티메이텀-창조자와 맞선 본…“왜 킬러를 만들었소?”

감독: 폴 그린그래스. 출연: 맷 데이먼, 조앤 앨런, 줄리아 스타일스

  • 승인 2007-09-14 00:00
  • 신문게재 2007-09-15 9면
  • 안순택 편집위원안순택 편집위원
숨차다. 주인공 제이슨 본은 뛰고 또 뛴다. 본의 마지막 여정에 동참하려면 관객들도 그 뒤를 따라 달릴 수밖에 없다. 숨고를 틈도 주지 않는다. 휴식이라고 해야 영화 사이사이 마드리드 뉴욕 등 도시 전경을 담아내는 잠깐뿐.

‘본 얼티메이텀`은 ‘본 아이덴티티`(2002년), ‘본 슈프리머시`(2004년)에 이은 본 시리즈의 완결편. ‘최후통첩(ultimatum)`이라는 제목 그대로 본 시리즈의 끝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액션오락영화의 수작.

‘얼티메이텀`은 ‘슈프리머시`의 마지막 장면, 모스크바에서 시작한다. 본(맷 데이먼)은 여전히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다.

부상당한 몸으로 탈출해야 하는 필사적인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떠오르는 기억, 킬러 제이슨 본으로서의 첫 번째 기억이다. 과거를 묻어둔 채 살 수 있게 해준 유일한 존재 마리를 잃은 그는 이제 그 모든 것이 시작된 근원과 맞서려 한다. 데이비드 웹이라는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해서 암살요원 제이슨 본이 되었는지 알아내야만 여정을 끝낼 수 있다. 그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영화는 일직선으로 달려간다. 본이 찾아가야 할 곳은 정해졌고 자신의 정체도 어느 정도 알게 되었기에 주변을 두리번거릴 필요가 없어진 것. 시종 쫓고 쫓기는 자의 긴장을 격렬한 박동으로 삼아 엄청난 속도로 달리고 또 달린다.

마라톤도 달리다보면 환희감이 솟는 때가 있다던가. 영화에서 아드레날린이 확 솟구치는 지점은 모로코 탕헤르에서의 추격 장면. 본은 동료를 쫓는 킬러를 향해 달리고 경찰은 본을 쫓아 달린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의 지붕 위를 달리던 본은 맞은 편 건물의 창문으로 몸을 던진다. 케이블에 카메라를 매달아 미끄러지듯 촬영한 옥상 추격신, 창문으로 몸을 던지는 배우의 뒤를 카메라맨이 같이 몸을 던져 찍었다는 이 장면을 미국 연예주간지 ‘버라이어티`는 “경이로운 테크닉”, 뉴욕타임즈는 “폴 그린그래스보다 더 액션을 잘 만드는 감독은 없다”고 극찬했다.

‘본 얼티메이텀`은 죄의식에 시달리는 스파이,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다는 주인공의 심각하고 어둡고 진지한 주제가 바탕이다. 그러나 탁월한 기술적 숙련도와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 한층 세진 액션 등이 재미를 더해 빼어난 오락영화로 빚어졌다. 궁극의 첩보영화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5.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