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대전지역 실업률이 높은 것은 고용흡수력이 높은 지역 선도기업이 없이 도·소매 등 전통적 서비스업 위주의 산업구조에다 고등교육인력의 초과공급으로 청년실업자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경제조사팀의 박창귀 과장은 "대전은 충청지역의 대표적인 대도시이자 교육도시로 청년층이 많이 몰리고 있지만 이를 소화할 수 있는 고용시장은 작다"며 "청년실업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기 때문에 대전지역 실업률이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의 분석도 이를 뒷받침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4분기, 2/4분기 실업률 중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각각 10.1%, 8.9%로 전국 평균 7.6%, 7.3%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대 배진한 교수는 "대전의 경우 전통적으로 도소매·음식숙박업 등 주로 서비스업 중심으로 일자리 창출이 이루어졌다"며 "제조업, 운수업, 숙박 및 음식업, 종업원 5~9인 규모의 영세사업체에서 인력부족율이 높지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어렵기 때문에 구직자들이 기피한다"고 지적했다. 배 교수는 이어 "대전의 대학졸업자는 의약계와 교육계, 전문대학은 공학계와 사회계 졸업인력의 초과공급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며 "충남이나 충북지역 대학 졸업자가 주로 서울·경기지역에 취업하는데 반해 대전지역은 주로 대전지역에 취업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실업률 상승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대전지역이 실업률 전국 최고라는 불명예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산업구조의 재편은 물론 지자체의 투자유인책 마련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 과장은 "고용창출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대전이 충남·북 배후도시로서 서비스산업을 특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인근 지역의 제조업 발전과 연계시켜 생산적 서비스산업의 고도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지자체의 기획력을 강화해 중앙정부에 건의해 규제를 푸는 한편 대규모 투자계획 등을 간파해 발빠르게 대처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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