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1위인 아모레는 지난달 녹차제품에서 맹독성 농약이 검출됐다는 내용이 방송에서 보도되면서 곤욕을 치렀다. 두 차례에 걸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발표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논란이 지속하는 바람에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상당한 영향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달 19일에는 방문판매업으로 신고한 뒤 실제로는 다단계판매 영업을 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으로서는 다단계판매업으로 전환하면 강력한 규제를 받게 되고, 시정명령을 무시할 수도 없어 난감한 처지에 있다. 때문에 올해 실적도 예전만 못하다.
아모레퍼시픽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6.5% 성장에 그쳤으며 영업이익은 4.2% 증가에 머물렀다.
반면, 업계 2위인 LG생활건강은 경기 침체라는 경쟁업체의 해명과 달리 큰 폭의 실적 상승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4.1%나 껑충 뛰었다.
또 지난 7월 한국코카콜라보틀링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8월에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기업 이미지 상승과 함께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다 더 강력한 유통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한쪽은 잇따른 악재로 곤욕을 치렀고, 또 다른 한쪽은 연이은 호재로 행운을 얻었다.”라며 “하반기 두 회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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