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의 기술보호주의 강화에 따른 기술 이전(移轉)의 기피와 기술경쟁의 심화, 대외 개방의 압력에 따른 국내 노동·자본집약적 산업의 성장기반 상실, 경영 여건의 악화에 의한 전반적인 연구개발 투자 및 교육투자 위축으로 선진국 진입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우리의 엄연한 사실이다.
이공계 기피 현상, 전문계고 학생들의 대학진학 선호 등으로 직업교육은 침체되어 있고, ‘이태백, 사오정, 오륙도`라는 용어가 우리 사회의 유행어가 된 지 오래다. 7%가 넘는 청년실업 문제는 경제발전의 장애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일자리의 양극화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의 길목에서 국가적 과제가 되고 있다.
지난 70~80년대는 높은 숙련도를 요하지 않는 단순 기능만으로도 국가 산업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보화의 진전으로 소비형태가 변하면서 늘 신제품, 신공정 기술 개발이 요구되었고, 이러한 생산공정의 변화는 인력 감축과 생산성 제고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무한경쟁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이제 산업현장은 자동화기기를 다루는 다기능 기술인과 같은 고급 기술 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직무내용이 깊어지고 넓어지면서 협업체제에 맞는 대인관계 능력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 즉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력은 기술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이어야 한다.
이는 기초 과학기술의 토대 위에 기능이 기능으로 멈춰있지 않고 지속적으로 기술과 교감할 때 발전할 수 있다. 즉 공학적 지식과 연계해 이해하는 자세와 기능인의 기술적 해석능력을 겸비한 능력이어야 한다.
이렇게 생산시스템이 노동, 자본 중심에서 지식과 기술 중심으로 바뀌면서 중간 일자리는 줄어들고, 지식경제를 활용하는 고숙련 직종과 단순 노무직으로 양극화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원과 자본의 국제간 이동이 자유로운 세계화 시대에 국가경쟁력의 원천으로서 전문 기술·기능인이 자리매김할 것이다.
국가경쟁력 확보에 이바지할 우수 기술·기능인을 육성·발굴하기 위한 시금석이 바로 전국기능경기대회이다. 마침 9월 12일부터 우리 고장 충남에서 제42회 전국기능경기대회가 개최된다. 삼국시대 찬란한 기술 문화를 꽃피웠던 백제인의 후예로서 강한 충남의 면모를 보여줄 절호의 기회가 오고 있다. 이번 대회를 위해 교육청과 경기장 학교에서는 각고(刻苦)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우수 실적 거양을 확신한다. 대회 개최를 통해 경기장 학교의 실습실 현대화도 10년은 족히 앞당겨질 것이며, 교육적 성과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
새롭게 단장한 경기장에서 대회가 치러지고 나면 우리 충남의 전문계고 학생들은 이를 활용하여 기술·기능 습득에 최선을 다하고, 정보화 사회에 걸맞은 장인정신으로 기술연마에 전념하게 될 것이다. 또한 산학협력을 통해 현장성 있는 기술을 습득하고, 시대 변화에 맞는 맞춤식 교육과정 운영으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기술 인재로 성장할 것이다.
우리 충남 전문계고 학생들은 국가경쟁력을 제고시키는 큰 기둥으로서 국가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며, 사회의 변화가 아무리 빠르더라도 고도의 기술력을 갖춘 이들이 세계화를 주도하는 기술 선진국 진입을 한층 더 앞당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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