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홍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
한국 최초 탑승 우주인에 대한 국민과 여론의 큰 관심은 독자 여러분들도 익히 보셨을 것이다.
현재 탑승우주인(고산)과 예비우주인(이소연)은 8월 국내 일시 귀국하였다가 과학임무 훈련을 마치고 러시아로 돌아가 다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그렇다면 한국 최초 우주인 탄생은 우리나라 우주개발에 있어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성공적인 한국 최초 우주인 배출은 인공위성, 발사체 등에 이어 선진국들의 전유물이었던 유인 우주개발에 첫걸음을 딛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
1961년 옛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우주를 다녀온 후, 34개국에서 약 462명의 우주인이 탄생하였다.
따라서 이제 우리나라도 세계 11위의 경제력에 걸맞게 한국 우주인 배출을 통해 유인우주개발의 핵심 기술인 우주인 선발·훈련·관리 및 우주실험 기술 등에 대한 체계적인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우주기술은 미래 성장의 원동력이다.
선진국들은 우주개발을 통한 미래 핵심기술 확보를 오래전부터 추진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의 산업 파급효과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우주개발에 1달러를 투자하면 7~12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예컨데 야외활동 시 끼는 선글라스, 암을 예방하는 단층촬영, 소방복이나 산업현장의 보호장비 등의 기술이 그것이다.
한국 우주인은 산·학·연에서 제안한 과학실험 13개와 초·중·고 학생들의 교육적인 목적을 위한 교육실험 5개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기초과학과 산업에 필요한 기반기술을 확보해 장기적으로 우주산업화의 기초를 닦고, 국가 위상 및 인지도 제고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의 선발과정을 돌이켜 보면 국민들 특히 청소년들이 한국 우주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각종 전시행사 및 강연장에서 드러났다.
이에, 한국 우주인은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에서의 훈련, 소유즈 우주선 탑승, 국제우주정거장 체류 및 우주실험 수행 과정을 국민들, 특히 청소년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자긍심을 고취하고 청소년들에게 우주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큰 역할을 수행하리라 믿는다.
한국 우주인의 활동 모습을 지켜보며, 우주개발을 꿈꾸는 예비 과학자들이 하나, 둘씩 증가한다면, 이는 우주과학기술의 발전의 밑바탕을 이루는 토대를 쌓는 것이며, 미래 우주과학 꿈나무들을 기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유·무형의 가치를 주는 것이다.
이제 한국 최초 우주인이 우주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
탑승우주인과 예비우주인은 내년 4월 함께 우주비행을 수행할 러시아 우주인들과 탑승팀과 예비팀으로 나뉘어 실제 우주비행을 위한 종합적인 팀훈련을 받는다.
러시아 언어교육과 체력 훈련은 물론, 우주비행을 위한 이론 교육, 소유즈호 및 국제우주정거장 시뮬레이터 훈련, 생존훈련, 우주적응 훈련, 과학임무 훈련 등의 훈련을 2008년 3월까지 받게 된다.
한국 우주인은 2008년 4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되면, 국제우주정거장에 1주일간 체류하면서 과학실험 등 우주인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총 18가지의 우주실험과 지상과의 TV 생중계 인터뷰, 과학강연, 그리고 우주에서의 생활모습들을 화면에 생생하게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우주인들은 귀환 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유인우주프로그램과 우주 탐사 분야의 파이어니어로서 연구 활동을 수행하게 되지만, 무엇보다 3만6000여명의 지원자를 포함해 한국 우주인 배출사업을 성원한 수많은 국민들과 청소년들에게 우주에 대한 꿈과 희망을 전달하기 위한 우주과학 대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