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브라보 마이 라이프-짧은 인생, 한번쯤은 하고픈대로 해봐

  • 문화
  • 영화/비디오

[영화]브라보 마이 라이프-짧은 인생, 한번쯤은 하고픈대로 해봐

감독:박영훈, 출연:백윤식, 박준규, 임하룡

  • 승인 2007-09-07 00:00
  • 신문게재 2007-09-08 9면
  • 안순택 편집위원안순택 편집위원
그저께 개봉한 ‘브라보 마이 라이프`와 다음 주 개봉 예정인 ‘즐거운 인생`은 닮았다. 가족을 위해 몸 바쳐 일했지만 남은 게 없는 씁쓸한 중년의 아버지들. 더 늦기 전에 꿈을 잡으려는 40∼50대 가장들의 즐거운 반란을 소재로 삼은 것이 그렇고 그 죽지 않는 열정이 음악을 향한 것이라는 게 그렇다.

아버지들은 “여보 나 한번쯤 내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싶다고 말하면 사치일까? 살아갈 나이 살아온 날보다 훨씬 적은데, 언제 훌쩍 떠날지도 모르는데…”(브라보 마이 라이프)하고 조심스러워하지만 손에 기타와 드럼 스틱을 쥐면서 활기를 되찾는다. “하고 싶은 거 있으면 다 하고 살아! 얘들이 다야?”(즐거운 인생)

물론 두 영화가 지향하는 지점은 완전히 다르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아버지들의 애환을 그리는데 치중한다면 ‘즐거운 인생`은 시원한 음악으로 아드레날린을 솟구치게 만든다. 그렇다. 올 추석영화의 키워드는 중년이고 아버지다.

아부할 줄도 정치할 줄도 모르는 샌님 부장 조민혁(백윤식). 퇴직을 앞두고 처자식을 위해 버틴 30년이 허무하게 느껴지는 그도 드럼만 보면 심장이 뛴다. 그런데 김 부장(임병기)은 색소폰을 불 줄 알고, 매일 아침 인사하던 경비원 최씨(임하룡)는 존 레논도 인정했다고 뻥을 치는 기타 솜씨가 일품이다. 뺀질이 후배 박 과장(박준규)은 노래를 멋지게 불러 젖힌다. 얼레벌레 궁합이 맞아버린 이들은 남들 몰래 유쾌한 반란을 꿈꾼다.

코믹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백윤식 박준규 임하룡의 더할 나위 없는 조합이 눈길을 끈다. 위로 치이고 아래도 후배에게 치받치며 살아가는 대한민국 직장인들에게 보내는 응원가. 딱 한번만이라도 하고 싶은 걸 하고 싶다는 건 하루같이 앞만 보고 달려온 사내들이면 가슴에 품고 있을 만한 소망. 때문에 이들의 반란은 깊은 울림이 있다.

주인공들이 결성하는 ‘갑근세 밴드`는 같은 이름의 직장인 밴드가 모델. 지금도 동호회 성격으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박준규가 주제가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직접 불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3.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가 도안신도시로 변화한 분위기다. 대다수 단지에서 미분양이 속출했는데, 유일하게 도안지구의 공급 물량만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 일부 단지의 분양 선방으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내년에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도안 2-2지구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2차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1208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649건이 접..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대한민국 펜싱의 역사를 이어갈 원석을 찾기 위한 '2024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시장배로 대회 몸집을 키운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검객과 가족, 코치진, 펜싱 동호인, 시민 2200여 명이 움집, '펜싱의 메카' 대전의 위상을 알리며 전국 최대 펜싱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23~24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이틀간 열전을 벌인 이번 대회는 중도일보와 대전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전시펜싱협회가 주관한 대회는 올해 두 번째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펜싱 대회다. 개막식 주요 내빈으로는 이장우..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