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시 체력고갈 부담
한화이글스가 연일 계속되는 우천취소경기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가장 많은 잔여경기로 인해 한화는 선수들의 체력 고갈 문제와 함께 타자들의 경기감각이 무뎌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떨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화는 5일 기아와의 경기가 우천취소로 인해 이날 현재까지 8개 팀 중 가장 많은 20게임(홈 10, 원정 10)을 남겨두고 있다.
실제로 한화는 지난달 29일 삼성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무려 5게임이 우천취소됐다. 다행히 지난주 4연승을 이어가며 상승세를 타고는 있지만 문제는 앞으로 남아 있는 경기가 너무 많다는 것.
때문에 시즌 막판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날 수 있어 큰 경기를 앞두고 한화는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
또 들쭉날쭉한 경기로 인해 팀 타선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삼성(0.252)과 함께 팀 타율이 0.257로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한화는 우천으로 인한 취소경기로 인해 자칫 타격 감각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
이럴 경우 정작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 제대로 실력발휘를 할 수 없어 한화 입장에서는 앞으로 비가 멈춰주는 것이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
한화와는 달리 이미 4강에 안착한 선두 SK와 두산은 13~14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포스트시즌을 대비하며 힘을 비축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한화와 함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는 삼성도 한화보다 2게임이 적은 18게임을 남겨 놓고 있어 다소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우천취소경기로 인해 한화는 부담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더욱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하루 휴식을 취한 후 막바로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를 시작하는 것으로 예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한화에게는 불리한 입장이다.
이 경우 한화가 지난해처럼 정규리그 3위나 4위로 마감한다고 가정하면 그야말로 `산넘어 산`이 되는 경기 일정이다.
지난해 한화는 준플레이오프를 비롯해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며 선전했다. 하지만 체력이 바닥난 한화는 삼성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화가 지난해와 같은 고된 과정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천취소경기가 줄어드는 것이 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화이글스는 6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기아와 경기를 갖는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