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저자는 사마천에게 궁형을 내렸던 한 무제에 대해 사마천의 문장을 절세의 문장이라고 칭하며 그의 능력과 재능을 알아봤던 유일한 인물이라고 재평가하기도 한다. 저자는 중국 예술연구소 교수이자 미술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서해문집/ 커원후이 지음. 김윤진 옮김/752쪽/1만3500원.
▲저승에 있는 곳간= 이승에서 쌓은 덕이 저승 곳간에서 고스란히 쌓이니 남을 돕고, 착한 일을 많이 해야한다는 옛 이야기를 구수한 입담과 특색있는 그림으로 풀어냈다.
한 마을에 부자지만 인색한 박서방과 가난하지만 베풀기를 좋아하는 이서방이 살고 있다.
어느날 박서방은 저녁을 잘 먹고 자다가 저승사자에 이끌려 저승으로 갔다가 땅을 치며 후회한다. 저승사자의 실수로 끌려 왔으니 다시 이승으로 돌아가라는 명을 받았지만 돌아갈 노자 돈이 없었던 것.
자신의 저승 곳간에 고작 짚 한 단만 쌓아온 박서방은 온갖 물건이 즐비한 이서방의 곳간에서 돈을 빌려 이승으로 돌아온 뒤 크게 뉘우친다. 이승은 화려한 색으로 그리되, 저승은 흑백으로 뚜렷한 대조를 둔 그림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한림/서정오 글. 홍우정 그림/40쪽/9800원.
▲조선조 후기 여성 지성사 =이화여대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가 조선 후기 여성 문사이자 학자 7명의 삶과 업적을 조명했다. 저자는 김호연재의 여성 수양론, 임윤지당의 성리 사상과 정치담론, 이사주당과 이빙허각의 여성 실학 정신, 김금원의 실증 정신, 강정일당의 예론, 김경춘의 문학비평 정신 등 18~19세기 여성들의 사상을 분석했다.
조선 후기에도 이처럼 여성들은 정치와 예론, 고전, 가정, 유람, 견문,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계속 해 왔다.
그러나 조선 후기 지성사에 이들의 자리가 마련되지 않은 이유는 여성들의 성과가 대부분 가문과 소속 학맥의 논의 속에 묻혀 버리거나, 아니면 그 아류로 간주돼 독자성이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들의 연구 업적에 대한 통합적이고 개별적 접근을 통해 조선 후기 여성의 지적 성과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통찰을 보여준다. 이화여대출판부/이혜순 지음/416쪽/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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