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청일 중소기업청 판로지원팀 사무관 |
이 사무관은 충남대 행정학과 출신으로 지난 2000년 지방 행정고시에 패스한 재원이다. 연수와 시보 과정을 거쳐 2003년 처음받은 보직이 서구 도마 1동장 자리. 지방에서 사무관은 큰 자리고 더구나 동장이라는 자리는 경험이 많이 필요한 자리였지만 그는 부족한 점이 너무도 많다는 걸 절감했다.
그는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말이 있듯이 행정경험이 없다 보니까 어떤 행정을 해 보아도 이것이 과연 주민들에게 얼마나 효용이 있을지 늘 갈증같은 게 있었다"고 말했다. 동장을 거쳐 대전시 본청 청소행정과 재활용 담당을 하면서도 업무와 현실간 간극은 더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이 사무관은 그래서 지난해 12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중소기업청 파견을 자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중앙부처는 기획업무만 하는데 중소기업청은 기획업무와 집행업무를 함께 한다는 점과 지역이 잘 살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중소기업청의 메카니즘을 알 필요가 있었다"고 말한다. 근무 첫 날 소속 팀장은 그에게 공동상표 지원사업, 중소기업제품 홍보지원사업 등의 업무를 배정했다. 첫 날부터 업무를 분장하고 고시출신답게 일을 처리하라는 요구에서 중앙부처의 업무에 대한 냉혹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기안에서 복사, 관련 업계 연락까지 일일이 혼자서 책임지고 일을 처리하는 것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의 생각을 알게 되는 좋을 계기가 되고 있다"며 "자신의 위치를 다시 돌아보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재충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는 12월말께면 대전시로 복귀하게 된다. 복귀하면 1년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중소기업청에서 배운 경험을 살려 대전의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경쟁력을 갖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사무관은 지방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2001년에 있은 수습 사무관 첫 연수에서의 첫 교육 내용을 잊지 못한다. 그는 "모 컨설팅 대표가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강의 내용이 공무원으로서의 좌우명처럼 머리 속에 붙박이 돼 있다"며 "복귀하면 주어진 일이 보다 나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직원들과 함께 역동적이고 친화적으로 일을 하는 중간관리자가 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