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초대석]좋은 연주회를 기대하며

  • 오피니언
  • 사외칼럼

[문화초대석]좋은 연주회를 기대하며

  • 승인 2007-09-02 00:00
  • 신문게재 2007-09-03 20면
  • 김성진 우송예술회관 관장김성진 우송예술회관 관장
공연장에 프로그램이 풍성해지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그렇게 덥던 여름도 며칠 계속 내리는 비 앞에 물러난 것 같다. 공연장에 있다 보면 여러 가지 일들을 목격하게 되는데 한번은 공연 안내를 하는 안내요원이 한 아주머니와 옥신각신 하기에 그 이유를 물어 본적이 있다. 이유인즉 클래식 공연에 어린아이의 입장을 통제하는 안내요원과 아이의 공연관람 수준을 믿어 달라는 어머니의 실랑이였다.

이미 표까지 예매해서 온 상황에 입장을 거절하는 것이 너무 야박해 보였던 필자가 안내요원에게 입장을 허락하고 뒤에서 지켜 본적이 있다. 20여분을 잘 앉아서 공연을 보던 아이는 귓속말로 엄마에게 얘기를 하고 조용히 나오는 것이었다. 물어본즉 공연이 지루해서가 아니라 화장실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그 아이로 인해 공연장의 분위기가 산만해 졌음은 물론이다.

음악회 입장권을 구입한 후 입장권을 잘 살펴보면 공연 시 준수해야할 여러 가지를 친절히 써놓았다. 첫 번째는 공연 30분 전에 공연장에 도착 해달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30분 전에 도착하여 팜플렛을 보면서 그날 공연의 정보를 얻으라는 것이다. 공연장에서 맛있는 차를 한잔 마시면서 그날 연주할 곡목의 해설과 연주자의 프로필을 알고 공연장에 들어가면 아무래도 연주를 듣는 감흥이 다를 것이다.

아마 어렵다고 생각 했던 클래식이 친근감 있게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두 번째는 깔끔한 복장으로 공연장에 오는 것이 예의다. 너무 야하거나 또는 자유분방한 옷차림과 머리스타일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끌어 연주에 집중을 해야 할 관객들의 시선을 빼앗아 관객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특별히 어린이들을 위한 기획 공연이 아니면 어린아이들은 동반하지 안하는 것이 좋다.

어려운 클래식공연을 어린 아이들이 공연장에서 꼼짝 안하고 1시간 이상을 앉아 있기에는 생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무 때나 화장실에 가려고 좌석을 이동 한다거나 떠들면 연주자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옆에 있는 관객들 에게도 방해가 되는 것은 물론이다. 이밖에도 꽃이나 음료수 등 소리가 나거나 냄새가 나는 것들은 공연장 안으로 반입해서는 안된다. 이러한 것들이 공연장에서 지켜야 되는 공연장에서의 예절이다.

음악회는 연주자와 관객들이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교류하는 체험의 장이 되어야 한다. 이것은 단순히 좋은 연주자의 연주를 듣는 차원은 아닐 것이다. 좋은 연주회는 관객의 도움이 없인 이루어 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가을에는 다양한 계층을 소화하는 다양한 공연기획과 무대 위에서 정열을 쏟기 위해 땀 흘린 연주자들과 스텝들에게는 물론 좋은 연주회를 기다린 관객들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좋은 공연이 많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2.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3.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4.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5.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1.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2.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3.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4.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5. 충남중기청, 중소기업 수출 Scale Up 지원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