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표까지 예매해서 온 상황에 입장을 거절하는 것이 너무 야박해 보였던 필자가 안내요원에게 입장을 허락하고 뒤에서 지켜 본적이 있다. 20여분을 잘 앉아서 공연을 보던 아이는 귓속말로 엄마에게 얘기를 하고 조용히 나오는 것이었다. 물어본즉 공연이 지루해서가 아니라 화장실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그 아이로 인해 공연장의 분위기가 산만해 졌음은 물론이다.
음악회 입장권을 구입한 후 입장권을 잘 살펴보면 공연 시 준수해야할 여러 가지를 친절히 써놓았다. 첫 번째는 공연 30분 전에 공연장에 도착 해달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30분 전에 도착하여 팜플렛을 보면서 그날 공연의 정보를 얻으라는 것이다. 공연장에서 맛있는 차를 한잔 마시면서 그날 연주할 곡목의 해설과 연주자의 프로필을 알고 공연장에 들어가면 아무래도 연주를 듣는 감흥이 다를 것이다.
아마 어렵다고 생각 했던 클래식이 친근감 있게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두 번째는 깔끔한 복장으로 공연장에 오는 것이 예의다. 너무 야하거나 또는 자유분방한 옷차림과 머리스타일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끌어 연주에 집중을 해야 할 관객들의 시선을 빼앗아 관객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특별히 어린이들을 위한 기획 공연이 아니면 어린아이들은 동반하지 안하는 것이 좋다.
어려운 클래식공연을 어린 아이들이 공연장에서 꼼짝 안하고 1시간 이상을 앉아 있기에는 생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무 때나 화장실에 가려고 좌석을 이동 한다거나 떠들면 연주자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옆에 있는 관객들 에게도 방해가 되는 것은 물론이다. 이밖에도 꽃이나 음료수 등 소리가 나거나 냄새가 나는 것들은 공연장 안으로 반입해서는 안된다. 이러한 것들이 공연장에서 지켜야 되는 공연장에서의 예절이다.
음악회는 연주자와 관객들이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교류하는 체험의 장이 되어야 한다. 이것은 단순히 좋은 연주자의 연주를 듣는 차원은 아닐 것이다. 좋은 연주회는 관객의 도움이 없인 이루어 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가을에는 다양한 계층을 소화하는 다양한 공연기획과 무대 위에서 정열을 쏟기 위해 땀 흘린 연주자들과 스텝들에게는 물론 좋은 연주회를 기다린 관객들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좋은 공연이 많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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