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우리 지역 수출의 80% 이상이 대기업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고무적인 것은 최근 들어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비교적 중소기업의 수출비중이 높은 대전도 그 비중이 지난해의 56.3%에서 금년에 60.1%로 높아졌다. 충남 또한 2005년에 13% 정도에 불과하던 중소기업의 수출비중이 금년에는 17.3%로 크게 늘어났다.
이와 같이 중소기업의 수출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깨달은 기업이 점차 늘어나고 내수에 전념하던 중소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수출에 가담한 결과로 보인다.
얼마 전에 만났던 한 중소기업 사장님은 내수기업에서 수출기업으로 전환한 좋은 사례였다. 이 기업은 주로 대기업에 납품을 해왔고 수출도 납품을 통한 간접수출 정도였다. 그러나 국내에서 경쟁이 너무 치열해짐에 따라 대기업의 가격조건을 맞추는 일이 점차 어려워지게 되었고 결국 내수시장 만으로는 사업을 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판단을 하였다. 따라서 사장 본인은 물론 임직원까지 시장개척단 및 전시회 등에 참가하면서 수출을 준비하였고 지난해부터 수출이 시작되어 금년에 일천만불 수출탑을 신청하였다고 자랑하였다.
이 사례에서 본 바와 같이 중소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바로 수출 뿐이다. 최근 들어 급진전되고 있는 세계 경제의 글로벌화는 내수기업을 내수시장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남겨두지 않는다. 결국 중소기업도 능동적으로 기업의 세계화를 추진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게 되었으며 그 세계화의 첫 단계가 바로 수출이다.
수출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첫째 새로운 시장을 찾으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 경제는 세계 12위에 올라있지만 우리나라 인구는 세계인구의 0.8%에 불과하므로 내수시장은 우리가 생산하는 재화를 소화하는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눈을 밖으로 돌리면 넓은 시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더구나 우리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가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우리의 시장은 자연스럽게 넓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수출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업기회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둘째는 어느 정도 준비가 필요하다. 내수와 수출은 분명 다르다. 바이어를 찾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 외에도 상관습이 다르고, 사용하는 언어와 화폐가 다르며, 물품이 국경을 넘나들어야 하는 등 내수에서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던 일들이 발생한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를 무시하면 무시한 만큼 비용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무역관련 연수를 받는 등 준비가 필요하다.
셋째로 수출유관기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수출지원 프로그램은 항상 이용하는 기업만 이용하고 있다. 이 중소기업이 이용했다는 시장개척단, 전시회 지원 외에도 통ㆍ번역 지원, 환변동보험료 지원, 바이어 찾아주기, 중소업체를 직접 찾아가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프로그램이 중소수출기업을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수출유관기관을 사업 동반자로 인식하고 최대한 활용한다면 수출은 결코 멀리 있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내수시장이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대신 수출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는 현명한 중소기업이 늘어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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