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생산물을 한곳으로 집중시키고 그것을 다시 적절하게 배분하는 기능을 갖는 개념적인 장소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에 지역민들의 생활 속 문화 유통공간으로 자리 잡아 왔다.
이런 시장이 2000년 들어 거대자본을 바탕으로 등장한 대형유통점에 눌려 긴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정부는 서민경제와 직결된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특별법을 만드는가 하면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재래시장 회생을 돕고 있다.
대전은 26개의 재래시장이 있고, 대전지역 서민경제의 한 부분을 지켜오고 있으나 적정 수 이상 초과된 대형유통점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정부와 자치단체를 향해 대형유통점의 입점저지를 요구하며 투쟁만을 할 것인가?
무엇보다 재래시장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의 마인드 변화가 필요할 때이다.
상인들도 틈새시장을 개발하고, 지역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마당을 찾아 만들고, 대형 유통점에서 볼 수 없는 인간미 넘치는 장터로 재래시장을 새롭게 만들어 나가는 것은 어떨지 제안해 본다.
대전시와 각구청, 지역 대학들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자원을 활용하고, 대전 팔경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동구 쌍춘당 축제, 유성건강 페스티벌, 대덕구 동춘당 문화제, 열기구 축제 등 지역별로 열리는 다양한 문화행사왕 축제를 재래시장과 접목시켜야 할 것이다.
또 유치원, 초·중·고생들이 함께하는 그림 그리기 대회,글쓰기 대회 등 각종 문화관련 대회를 여는 한편 찾아오는 관람객들에게 많은 볼거리와 재래시장 특유의 먹을거리를 제공해, 언제나 친숙한 시장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러한 문화예술 축제의 한마당을 재래시장 시설 현대화사업과 함께 병행해 재래시장을 깨끗하고 활기찬 삶의 터전으로 바꾸면 재래시장 활성화는 시간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보고, 미술보고` ‘시장보고, 예술본다`는 말을 재래시장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이 지금부터 만들어보자.
우리들의 삶의 터전인 재래시장이 잘되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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