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제외땐 강력투쟁 예고
"이번에는 반드시 투기과열 지구에서 빠져야 합니다."
김영관 대전시의회 의장은 "지역 경제가 파탄위기에 놓여 있는데 정부가 민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투기과열지구 해제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만약 이번에도 해제 대상에서 제외되면 지역 정치권 차원에서 대정부 투쟁을 강도 높게 벌여나가겠다"고 힘줘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잇따라 지방의 투기과열지구에 대해 조속한 해제를 거듭 밝히고 나서면서 지역민들이 정부의 최종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0일 이용섭 건설교통부장관은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주택업계 초청 간담회에서 "지방 주택건설 경기의 장기 침체 해소를 위해 지방 투기과열지구를 조속히 해제하겠다" 말했다.
이 장관의 발언은 대전과 충남 등 지방 상황이 청약률도 하락하고 미분양이 쌓여 투기과열지구가 해제되더라도 주택가격이 상승할 요인이 사라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주택건설업계의 장기 침체가 지방 경제 활성화에 큰 걸림돌로 작용, 막대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1차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방 아파트의 대규모 미분양 사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이미 두 차례에 걸쳐 현지 상황의 실태를 파악했다"며 "다음달 중 어떤 지역을 해제할 수 있는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에서 지방의 주택건설 경기 실태를 인지하고 해제 조짐을 보이자 대전시와 충남도는 물론 대전지역 주택건설업계와 부동산 업계 등은 기대 속에서도 경계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말 부산, 광주, 대구는 제외되고 대전과 충청권만 투기과열지구에서 쏙 빼놓았던 `아픔`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전과 충청권의 주택건설 경기는 오랜 침체로 인해 일부 업체는 부도 직전까지 내몰리고 지방 경제는 심각한 치명타를 입히고 있는게 현실이다.
정부가 충청권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인정하면서도 해제 대상에서 제외해 `충청도 핫바지`, 충청도 홀대론` 등이 제기되며 지역민들의 감정이 격화됐었다.
정성욱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충남도회장은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정부가 대전 등지의 투기과열지구를 해제할 방침을 정한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힌다"며 "대전과 충남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는 1만2000가구를 넘을 정도로 다른 지방보다 상황이 더욱 악화돼 있는 만큼 반드시 투기과열지구가 해제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교하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회장도 "부동산 시장이 거래 자체가 끊겨 상당수 공인중개사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부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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