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이 소진되지 않고 쌓여 있는데다가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오는 10월 전국적으로 10만2523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고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최대 수치다.
대전에서는 서남부 16블록과 관저4지구 등 7348가구가 분양될 예정이고 충남은 천안 청수지구와 아산, 연기 등지에서 9838가구가 공급될 계획이다.
충남은 경기지역(2만6575가구)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많은 수치이며 대전도 최근 1년간 대규모 단지의 분양이 거의 없었지만 이번에 거대 물량을 쏟아내는 것이다.
이처럼 한꺼번에 공급이 집중되다보니 주택 실수요자들에게는 선택과 기회의 폭이 넓어지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주택건설업체들로서는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막대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기과열지구도 해제되지 않고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여서 분양률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택건설업체들은 금융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분양을 한없이 미룰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서남부 16블록에서 1310가구를 분양할 예정인 엘드건설은 최근 학교용지 토지매입비와 관련, 시교육청과 대전시가 재원마련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어 분양률 고민은 제쳐두고 분양 시점마저 불투명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엘드건설 정상은 이사는 "아파트 공급이 한꺼번에 쏟아져 업체마다 경쟁이 상당히 치열할 것"이라며 "우리 뿐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수요자들을 끌어 모아 분양률을 높일 다양한 전략을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석 대한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장은 "공급이 몰려 분양률 하락 등 우려감이 있지만 오히려 이번 기회에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대전·충남지역 경제동향 조사에서 대전과 충남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6월말 현재 1만2424가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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