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협업사업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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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협업사업 시큰둥

중기청 지원대상 공모… 신청기업 한곳도 없어 정보유출 등 불신 원인

  • 승인 2007-08-28 00:00
  • 신문게재 2007-08-29 8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상호협력 시대의 새 모델인 중소기업 간 협업사업이 기업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올해 첫 시행되는 만큼 생소한 측면도 있겠지만, 기업 간 불신이 주 이유다. 자사의 정보가 경쟁사로 유출될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이 하반기 들어 올해 첫 시행한 중소기업 간 협업지원 사업을 공모한 결과, 28일 현재 단 한 곳도 신청하지 않았다. 한 중소기업이 신청서류를 제출했지만, 경기도 소재 업체와 협업하기 위해 신청을 철회한 사례가 하나 있었을 뿐이다.

29일 오후 대전3·4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열리는 협업지원 사업 설명회에도 참가 의사를 보인 업체는 15곳뿐이다. 지방청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반응은 냉담하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협업사업은 기업들이 연구개발에서부터, 제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부족한 기능을 상호 협력해 제품을 개발, 생산, 판매하는 새로운 모델로, 지원 예산도 많다.

기업들 역시 취지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참여는 꺼리고 있다. 정보 유출 때문이다.

제조업체 A사 관계자는 “마케팅 분야에서 도움을 받고 싶지만, 마케팅 업체가 경쟁사에 (우리의) 정보를 넘길 수도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B사 관계자 역시 “우리처럼 작은 기업은 기술력이 생명이다. 혹시 협업 과정에서 타 기업들에게 기술이 유출될 경우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했다.

정보 유출 우려에 대한 사전 차단 장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중국 등 신흥공업국과의 경쟁력을 위해서는 협업이 새로운 무기가 될 수 있다.”라며 “그러나 기술과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없애고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지방청 관계자는 “올해 처음 시행하다 보니 홍보가 아직 제대로 되지 않았고, 서로 모르는 기업과 협력하는 만큼 신뢰가 중요하기에 제도 정착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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